美 FDA 긴급승인 받은 첫 '코로나19' 치료제…이달 말까지 14만명분 기증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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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올해 말까지 ‘렘데시비르’ 100만명분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의 앤드루 디킨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렘데시비르를 공급하기 위해 타 제약사들과 공급채널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디킨슨 CFO는 렘데시비르 제조에 사용되는 약물의 일부가 부족하다고 언급하면서 “우리의 최우선 관심은 전 세계 환자들에게 (렘데시비르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리어드 측은 올해 말까지 100만명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양의 렘데시비르를 공급하고, 2021년에는 수 백만명을 치료할 수 있는 양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길리어드는 이달 말까지 14만명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렘데시비르를 기증한 후 비용을 받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코로나 치료제로 FDA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약은 렘데시비르가 처음이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했던 약이지만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며 관심을 받아왔다. 

FDA는 이날 성명에서 렘데시비르가 호흡 장애로 인공호흡기 등을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중증 입원 환자를 위해 특별히 지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FDA의 긴급사용 승인은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에 취할 수 있는 조처로, 정식 사용허가와는 다르지만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환자에게 처방은 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길리어드의 대니얼 오데이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한 FDA 국장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했으며, AP통신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극복을 돕는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약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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