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기청소노동자들 11일자 집단 정리해고…"코로나 편승 비정규직 해고"

박삼구 금호문화재단 이사장 (사진=뉴시스)
박삼구 금호문화재단 이사장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 직원들의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박삼구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18일 아시아나항공 (020560, 대표 한창수) 산하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1일부로 아시아나 항공기청소노동자(아시아나KO)들이 집단 정리해고 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이들 노조는 “하청의 재하청 청소노동자들은 코로나19 위기의 시작과 함께 무기한 무급휴직을 강요 받았고, 2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월급 한푼 없는 무기한 무급휴직상태를 지속하다 이런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은 노동자들은 결국 정리해고 당했다”고 설명했다.

또 “십 수 년간 항공산업 활황에 있을 때도 하청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받았고, 주 60시간이 훌쩍 넘는 장시간 노동도 감수해야만 했으나 혹한과 폭염을 견디며 아시아나항공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온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위기의 시작과 함께 손쉽게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들은 “해고노동자들 회사의 오너는 박삼구 회장으로 비영리법인인 금호문화재단은 KO, KA, AO 등 아시아나항공의 재하청업무를 수행하는 회사의 100%지분을 소유한 것은 물론 여전히 금호문화재단의 이사장은 박삼구 회장”이라고 했다.

특히 이들은 “박삼구 회장이 경영권 위기에 있을 때 아시아나항공의 용역도급비용을 받아 하청노동자들의 인건비 따먹기를 하던 회사들은 금호문화재단에 수십억 원의 배당을 하기도 했으며 지금의 해고조치 등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제도를 활용하지도 않고, 코로나 위기의 공동의 극복을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배치하며 해고의 회피노력은 전혀 없이 비정규직노동자를 잘라내는데 혈안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방만경영으로 아시아나항공 모든 구성원에 고통을 주고, 64억 원의 퇴직금과 상표권 120억을 챙겨가는 박삼구 회장을 규탄하고, 하청노동자의 정리해고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들은 무급휴직과 정리해고 사태에 반발에 종각역 인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을 벌였지만 이날 종로구청 관계자들에 의해 철거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날 오전 10시 40분께부터 5분여 동안 종로구청 관계자 20여명이 철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현장을 지키던 노조원 등 10여명이 반발하며 충돌했지만 인명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이런 가운데 박삼구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에서 총 64억8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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