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 이사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고 가는 등 부정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노조)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이사회는 당연직 이사 3명, 선출직 이사 18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28명으로 구성돼 있다. 당연직은 회장과 상호금융대표이사 및 전무이사(부회장) 등 사업전담대표이사 2명이고, 선출직은 농·축·품목조합장 이사 18명(각 도 9명, 서울특별시·광역시 전체 1명, 품목조합 6명, 축협 2명)이다. 

이번 선거는 농·축·품목조합장 이사 전원과 사외이사 4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데 따라 진행된다. 농협중앙회 농·축·품목조합장 이사는 이사후보자 추천회의에서 선출단위별 이사후보자를 추천하고, 6월 3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의결한 후 6월 4일 임시대의원회에서 선출하게 된다.

노조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사 선출 과정은 몇몇 개인들의 일탈로 인해 벌써부터 과열, 혼탁선거로 치닫고 있다”며 “일례로 이번에 이사로 입후보한 모 후보는 2019년 하반기부터 선거인단인 조합장 120여명에게 굴비세트 6만원 상당을 살포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 26일 진행된 전남농협 조합장 이사후보자 추천회의에서는 총 7명의 후보가 난립했고, 이들 역시 금품을 살포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선거인 조합장을 직접 만나지 못할 경우 조합장 집 안에 금품을 두고 갔다거나, 후보들 중에는 100만원에서 500만원의 금품이 오고 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농협중앙회장에 대한 농협조합원 직선제를 포함해 농협조합장 선거운동 방식에 대한 선거법 개정을 요구해 왔는데, 농협중앙회와 정부와 국회는 중앙과 지역에서 몇몇 기득권자들만을 위한 농협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협 적폐간 유착동맹을 해체하고 경영투명성 제고와 책임성 강화를 위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복원하기 위해 농협중앙회 이사회 구성 방식을 혁신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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