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농협은행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 1670억···전년比 2배 이상↑

(사진=NH농협은행 제공)
(사진=NH농협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시중은행 중 보이스피싱에 가장 많이 이용 당하고 있는 농협은행이 이를 예방하고자 지난 2019년까지 70억원에 달하는 자금과 35명의 인력을 투입했지만, 고객들의 피해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농협은행을 통한 보이스피싱 사기피해 금액은 1669억500만원으로, 2018년(790억4900만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피해건수는 1만2976건으로, 2018년(9394건)보다 38.1% 증가했다. 1인당 평균 피해금액은 1286만원이었다.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농협은행 계좌를 통해 모두 3만5973명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했으며, 누적 피해금액은 3664억11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사기피해 신고를 통한 계좌 지급거래 중지로 돌려받은 금액은 648억300만원으로 전체 피해금액의 17.7%에 불과했다.

특히 이같은 피해는 대부분 고령자가 많은 농촌 지역농협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지역농협을 통한 피해는 건수 기준으로 67%, 금액 기준으로 68%에 달했다.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봐도 3839명이 707억원에 달하는 사기피해를 당하는 등 농협을 통한 사기피해가 끊임없이 발생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문표 의원은 “농협이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도 보이스피싱 사기가 오히려 증가하고 지능화된다는 것은 피해 예방대책이 부실하다는 반증일 것”이라며 “농촌 어르신들에 대한 사기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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