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8% 확보
자율주행 레벨 2,3,4 기술달성 가속화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10일 온라인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25 전략 및 재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10일 온라인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25 전략 및 재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

[증권경제신문=박제성 기자] 현대차가 2025년까지 4대 핵심 미래 모빌리티 사업전략 분야인 전기차,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자율주행차, 수소연료전지 등에 60조1000억원의 과감한 투자를 전개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005380, 대표 정의선, 이원희, 하원태)가 전기차,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자율주행차, 수소연료전지 등 4대 핵심 미래 모빌리티 사업전략 및 혁신적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과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주도)를 위한 새로운 ‘2025 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10일 온라인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CEO 투자자의 날)’를 개최해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원희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코로나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 펀더멘털(체질) 개선노력과 적극적인 위기 경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익성 하락 최소화 및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면서 “전기차 판매 글로벌 톱 3 달성, 세계 최초의 수소상용차 출시 등 미래 시장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 한 해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원희 사장은 현대차의 ‘2025 전략 및 중장기 재무목표’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E-GMP 원년…2025년 연간 56만대 전기차 판매

전기차 부문의 경우 2021년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확대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중장기 전동화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전기차 및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연간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UAM 부문의 경우 승객 및 화물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과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동력전달구동장치) 개발추진 등을 통해 UAM 생태계 구축 및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

자율주행 부문의 경우 2021년부터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을 발전시켜 레벨 2(조향과 속도 조절 모두 자율주행 시스템이 하지만 주의를 게을리 해서는 안됨)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에 OTA(Over-The-Air, 무선으로 펌웨어 등을 통해 업데이트) 기능을 추가한다.

또한 2022년부터는 레벨 3 수준(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됨)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레벨 4,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지속한다. 이를 위해 올 8월 미국업체인 앱티브(Aptiv)와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을 설립한 바 있다.

향후에도 현대차는 다양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기술 개발 노력과 함께 중국, 이스라엘, 미국 등 해외 선진 기업들과 전략적 투자 및 협업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부문의 경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선보여 글로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며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HTWO’는 수소를 뜻하는 분자식(H2)이자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라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두 개의 큰 축을 표현한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이번 ‘HTWO’ 브랜드 런칭을 계기로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25년까지 △60조1000억원 투자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8% 확보 △글로벌 점유율 5%대 달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재무목표도 공개했다.

2040년까지 주요 제품 전동화 박차

이와 함께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2030년부터 우선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의 라인업 변경을 추진하며,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우에도 점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차는 우선 선제적 제조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표준부품 운영으로 공용화율을 높이고, 전기차 생산, 운영, 물류 시스템 등 제조 플랫폼 혁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2021년 전용 전기차 모델 및 파생 전기차를 선보인다. 국내 및 미국 시장에 이어 향후 중국, 유럽 등으로 확대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전동화 모델을 통해 럭셔리 친환경차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개발과 더불어 전기차 보급률 확대를 위한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선다. 국내는 2021년까지 초고속 충전소 20개소를 직접 구축할 계획이며 해외의 경우 유럽에서 아이오니티(IONITY)를 통해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고속 충전 관련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이 밖에도 전기차의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차량의 내외부로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적용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 고객에게 혁신적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UAM 개발에 더욱 집중해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실현하고 미래 시장 선점에 힘쓸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0에서 안전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저소음(Quiet), 경제성과 접근 용이성(Affordable), 승객 중심(Passenger-centered)의 4대 원칙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UAM 콘셉트 ‘S-A1’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현대차는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UAS(Unmanned Aircraft System, 무인 항공 시스템)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한다.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제조 가능성을 철저히 고려해 제품을 설계함으로써, 효율적인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에도 주력한다. 또한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극 활용해 독보적인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갖춘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의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 현대차는 UAM 시장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하는 한편, 관련 제도 및 법규 마련, 사회적 수용성 확대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운전자의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발렛파킹을 하고 스스로 돌아오는 원격 발렛 기능도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 양산을 위해 현대차는 센서퓨전 및 통합제어기 성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센서퓨전이란 전방 카메라, 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들로부터 수집되는 정보들을 통합 처리하는 기술이며 통합제어기는 각 센서가 담당하던 자율주행 관련 기능들을 통합 제어, 관리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를 기반으로 딥러닝 기반 영상 인식 등 고도화된 신호처리는 물론, OTA(Over-The-Air) 무선 업데이트 기능도 2021년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적극적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를 이어나가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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