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애플 첫 5G 모델 아이폰12 국내 출시 효과
5G 품질 소비자 불만…알뜰폰 가입자 4개월 연속 증가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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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국내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상용화된지 1년7개월만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이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4G·LTE)이 10개월만에 1000만 가입자를 달성한 것과 대비 2배 오래 걸린 기록이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5G 가입자는 1093만2363명이다. 전월 대비 94만8385명 증가한 수치로, 5G 상용화 이후 월 기준 최대 증가폭이다.

국내 5G 가입자의 가파른 증가는 지난해 10월 말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가 국내 출시되면서 기존 아이폰 이용자의 교체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5G는 이동통신3사가 2019년 4월 5일 1호 가입자를 동시에 받으며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알렸지만, 이듬해 2020년 2월이 돼서야 500만 가입자를 돌파할 수 있었다. 10개월 가량 소요된 것이다. 이후 10개월이 더 걸려서 지난 11월 말 기준 총 1093만82363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가까스로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통신자별 5G 가입자수는 △SK텔레콤 505만2111명(46.21%) △KT 333만4752명(30.5%) △LG유플러스 254만853명(23.24%) 순이다.
 
1000만 가입자의 의미도 달라졌다. 과거 이동통신사 가입자는 총 5379만명으로 1000만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20%에 달해 대중화의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이통사 총 가입자는 7049만명으로 5G 1000만 가입자는 전체 14%에 불과해 대중화 단계로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 20%가 되려면 최소 1400만명은 돼야 한다.

4G때와 달리 5G 서비스 가입자의 확장이 더딘 원인은 5G 품질 대비 비싼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소비자들은 통신사 대신 5G 단말기를 자급제용으로 구입, 알뜰폰 LTE 유심 요금제로 갈아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11월에는 5G 알뜰폰 가입자가 4647명으로 전월(3876명) 대비 19.89% 늘어났다. LTE 알뜰폰 가입자 수도 602만615명으로 사상 첫 600만을 돌파했다.

또 지난달 30일 발표한 과기정통부의 '2020년도 통신서비스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속도·커버리지 등이 소비자의 기대에 못 미쳤다. 지하철의 경우 비수도권 지하철(광주‧대구‧대전‧부산)은 기지국 구축이 완료됐으나, 수도권 지하철은 평균 233개(전체 458개 중 50.9%)로 절반에 그쳤다.

이통 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Gbps에도 미치지 못하는 690.47Mbps를 기록했다. 또 5G 커버리지 내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LTE로 전환된 비율은 다운로드시 평균 5.49%, 업로드시 평균 5.29%로 집계됐다. 통신사별로 다운로드시 △KT 8.22% △LG유플러스 4.29% △SK텔레콤 3.95% 순이다. 

소비자 불만이 빗발치자 통신3사 모두 단독모드(SA) 상용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5G는 3.5㎓ 대역을 통해 비단독모드(NSA) 방식으로 제공 중이나, 5G 트래픽이 과도하게 몰리면 LTE 지연 속도가 높아질 수 있는 구조다.

5G 고가 요금제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고 있다. 지난달 10일 정부는 30년 가까이 시행해온 통신 요금인가제를 폐지하고 유보신고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기존 요금제 대비 30% 저렴한 온라인 전용 중저가 요금제를 제출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순까지 요금제에 대한 심의를 마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요금제가 약정 할인이나 결합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생색내기용 요금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 승인 여부에 따라 유보신고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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