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한화생명 집회방해 만행 규탄 및 교섭촉구 결의대회' 개최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 제공)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한화생명(088350, 대표 여승주) 소속 보험설계사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회사의 부당행위에 대한 폭로에 나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이하 노조)는 11일 오후 12시 30분 한화생명 본사 앞에서 ‘한화생명 집회방해 만행 규탄 및 교섭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제판분리(보험상품의 제조·판매 분리)를 추진하면서 영업조직을 분리해 법인보험대리점(GA)형 판매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1일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 설립된다. 

한화생명 소속 설계사들은 이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회사의 일방적 보험판매 수수료 삭감 및 GA로 강제 이동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월 노조를 결성했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을 원상복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자회사형 GA의 영업 규정 및 수수료 규정 등 설계사들과 관련된 내용들에 대해 노조와 교섭을 통해 결정할 것을 요구 중이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 설립 이후 현재까지 온라인 SNS 단체방을 통해 4000명이 넘는 설계사들이 모여 사측의 부당행위를 토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500명의 설계사들이 노조에 가입했다. 

노조는 사측이 설계사들에게 ‘수수료 변경 동의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하면서 서명이 저조한 지점장을 인사이동시키는 등의 불이익까지 주고 있다고 폭로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2월 15일 사측에 대표이사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2월 22일에는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까지 진행했지만, 사측은 2월 23일부터 한화생명 금융서비스 이동을 위해 설계사들에게 ‘수수료 변경 동의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지점장을 통해 동의서에 서명한 사람들을 파악하고, 서명이 저조한 지점장을 인사이동시키는 등의 불이익까지 주고 있다”며 “서명을 하지 않으면 해촉을 당하거나 불이익을 당한다는 등의 협박으로 서명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노조 활동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노조는 “각 지역 지점을 돌면서 노조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일부 지점에서는 문을 잠그고 출입을 막거나 지점장, 단장이 노조 활동을 막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심지어 사측은 노조 활동에 대해 공지게시판에 ‘회사 업무공간에서 불필요한 소란을 피우며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하면서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는 경고까지 하고 있는데, 이런 행위는 ‘부당노동행위’로서 오히려 사측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집회를 개최한 이후 오후 2시부터 사측과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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