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적자, 2020년 97억원에서 2021년 694억원으로...7배 늘어나
11번가 "2023년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것"

11번가 CI. 사진=11번가
11번가 CI. 사진=11번가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11번가가 오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해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11번가는 영업적자가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따른 것으로 IPO 계획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6일 11번가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번가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 늘어난 561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4분기 매출은 1532억원으로 최근 3년간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했다. 

그러나 영업적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번가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694억원으로 전년(98억원)보다 사실상 7배 이상 늘어났다. 

11번가는 "지난해 e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매우 심화됐고, 계속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부정적인 시장요인이 반영돼 시장 경쟁의 대응 비용과 신규 서비스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11번가가 지난해 하반기 다방면에서 투자를 검토하고 진행했다는 점도 주효했다. 11번가는 지난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라이브 커머스 'LIVE11', AWS 솔루션 도입 ▲쇼킹배송(자정 전 주문 시 익일 도착) 사업 확대 ▲동영상리뷰/팁콕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문제는 영업적자가 늘어남에 따라 당장 내년으로 예정된 상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상장을 앞두고 높은 기업가치를 증명해 내는 것은 기업의 필수 준비 사항이다. 그러나 11번가의 경우 2019년 반짝 흑자를 낸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코리아 등에서 5000억원을 투자 받았다. 당시 투자조건은 5년 내 상장하거나 투자자 지분을 되사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11번가의 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신주 인수 권리를 부여받고 일정 수준의 지분을 가지게 되는 구조다. 이에 사실상 상장 시기를 미룰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11번가는 올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사업전략을 고수하며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11번가는 "지난 2018년 678억원의 영업적자 이후 1년 만에 2019년 14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11번가는 "2022년에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성장과 오픈마켓 사업 본원적 경쟁력의 강화 그리고 직매입 기반의 빠른 배송 서비스 제공 등 시장을 선도하는 e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2023년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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