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사옥. 사진=위메프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위메프가 2년 연속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하며 흑자전환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위메프는 올해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해 흑자전환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2448억원으로 영업손실은 3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전년 대비 37.6% 줄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위메프의 최근 3개년 영업손실은 757억원(2019년), 542억원(2020년), 338억원(2021년)으로 2년간 수익성을 55%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매출 감소했지만..."수익성은 개선"
위메프의 실적 배경에는 재작년부터 이어진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시스템 운영 효율화가 꼽힌다. 실제 하송 위메프 대표는 취임 이후 지난해 4월 2.9% 업계 최저 정률 수수료 정책을 제시했다. 실적 악화 우려에도 온라인쇼핑몰 평균 수수료 16.7%(공정위 2021년 대규모 유통업자 유통거래 실태조사)의 6분의 1 수준으로 낮춘 것이 골자다. 

이는 수수료 매출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오픈마켓 기반 이커머스 기업에게는 큰 모험이다. 당장 매출액이 크게 줄어들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될 수 있어서다. 실제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최저 수수로 체제 도입으로 중개 수수료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년 대비 3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위메프는 직매입 비중도 줄여나가고 있다. 직매입은 전체 판매액 중 이용자 결제액이 고스란히 매출로 계산되는데 위메프 입장에서 실적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위메프의 지난해 직매입 매출은 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5% 감소했다.

위메프의 이러한 결정에 매출이 감소된 것은 분명하지만, 위메프는 손익 개선에 더욱 의의를 둔다는 입장이다. 위메프는 "업계 최저 수수료 정책이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음에도 큰 폭의 손익 개선을 이뤄냈다"며 "지난 한 해 단기적 성과에 영향을 받지 않고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가 메타쇼핑으로 변화를 꾀한다. 사진=위메프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하는 위메프 
위메프는 지난해 12월부터 쇼핑 콘텐츠에서의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용자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메타쇼핑' 으로 진화하겠다는 게 위메프의 목표다. 

위메프에 따르면 메타쇼핑은 업계 최고 수준인 '큐레이션' 역량에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수집∙분석하는 '메타데이터' 기술을 더한 커머스 플랫폼이다. '휴먼+테크' 시너지를 극대화해 이용자가 간편하게 트렌드와 상품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 '커머스 분야의 구글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기존 '메타커머스'들이 가격 비교에 초점을 맞췄다면, 위메프는 그 범위를 확장해 상품의 특징, 스타일 등 세부적인 정보를 비교∙분석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그 대상도 디지털/가전, 패션 등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카테고리 상품에 적용한다.

이를 위해 위메프는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레이크'를 구축하고, 자체 개발 솔루션인 '검색Ai'도 마련했다. 위메프 데이터레이크에는 23만개 쇼핑몰에서 확보한 총 7억여 개의 상품 데이터가 모여있다. 검색Ai는 이 데이터들을 모두 취합, 분석한다. 

위메프는 올해에도 이러한 테크(메타쇼핑)와 휴먼(큐레이션)을 결합한 유저 중심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높여 서비스 체질을 크게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2.9% 수수료로 파트너사 및 상품 DB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메타쇼핑과 D2C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해 플랫폼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뚜렷한 손익 개선을 이끌어 냈다"며 "올해는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해 중장기적으로 매출과 손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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