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 주주제안

KT&G의 최근 1년간 주식 차트. 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가 KT&G에 한국인삼공사를 분리 상장하라는 주주제안을 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플래시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최근 KT&G에 KGC인삼공사의 분리상장 등이 담긴 5대 주주제안을 제시했다.

앞서 이상현 FCP 대표는 지난 4월 이후 지속해 KT&G를 방문해 백복인 KT&G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수차례 관련 면담을 진행했다. 

다만 KT&G로부터 구체적 응답이 지연되자, KCP가 일반 주주들과도 관련 의견을 나누기 위해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제안 내용이 자세히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주주제안 내용이 밝혀졌다. 

FCP가 공개한 주주제안에는 ▲궐련형 전자담배(HNB) '릴'의 글로벌 전략수립 요청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 ▲비핵심사업 정리 ▲잉여현금 주주 환원 ▲사외이사 선임 등이 담겼다.

먼저 FCP는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더욱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세계적으로 전자담배 수요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릴'의 글로벌유통을 경쟁사인 필립모리스에 위탁하는 대신 독자 진행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또한 자회사 KGC인삼공사의 인적분할을 통한 분리 상장으로 한국 인삼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건강을 상징하는 인삼이 담배회사와 묶여 글로벌 차원의 투자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인삼공사의 분리 상장으로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회사와 주주들도 더욱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FCP는 KT&G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주주화원정책이 동종업계 대비 낮은 수준으로, 9가지 비핵심사업을 정리한다면 현재보다 3배 이상 높은 주주환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주주의 시각을 대변하는 검증된 사외이사 영입과 경영진 스톡옵션 도입 등도 제안했다. 이를 통해 거버넌스 시스템을 재정립, KT&G를 최고 수준의 글로벌 ESG 기업으로 만들자는 제안이다. 

이상현 FCP 대표는 "세계 5대 담배회사 KT&G에 걸맞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주가는 현재의 2배, 향후 5배까지도 오를 수 있다"며 "다른 KT&G 주주들과 권리행사 등 다양한 협의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KT&G는 "회사는 항상 주주들과 소통하며 합리적인 의견 제시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주주 의견에 대해서도 내용을 확인하고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주주제안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 심리가 개선돼 KT&G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KT&G는 전 거래일 대비 1600원(1.79%) 오른 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9만13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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