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시기 지연 전망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서희건설(035890, 각자대표 김팔수·김원철)이 내년 8월 준공 예정인 신축 아파트 공사비 증액을 두고 지역주택조합과 대치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합의 입주 시기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지난 8일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 4차 숲속마을' 화성신남지역주택조합에 '물가 인상으로 인한 공정 지연 현황 및 문제해결을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서희건설은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노조 파업, 지속적인 건설자재 원가 및 인건비 상승, 원자재 수급 불안정, 현장 인력난, 하도급업체의 손실 누적 공사비 인상 요구 및 태업, 자재업체의 납품 지연 등의 이유로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해 공사가 3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2월 중 조합 이사회에서 공사비 증액에 따른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감을 의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추가 증액된 공사비는 약 650억원으로 당초 계약 금액의 2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조합은 지난 13일 조합 이사회에서 증액 안건을 의결하지 않았다. 

조합은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청은 최초 도급계약서에 '물가인상분에 따른 추가분담금은 없다'는 게 특약사항으로 명시돼 있다는 것을 근거로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나친 공사비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 입장이다. 정부가 기본형 건축비를 올해 3월(2.64%)과 7월(1.53%), 9월(2.53%) 등 이례적으로 세 차례 연속 인상했지만, 세 번의 인상분을 모두 합해도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

이와 관련 30일 현재 서희건설 측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서희건설은 2020년 6월 화성신남지역주택조합과 3033억원 7170만원에 아파트 신축공사 계약을 맺었다. 최고 24층, 총 20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846가구의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3년 8월까지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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