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아파트 단지 '철근 누락'과 관련해 지난 16일 오전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아파트 단지 '철근 누락'과 관련해 지난 16일 오전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뒤늦게 철근 누락이 드러난 한국토지주택공사(LH) 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감리 역시 LH 출신이 자리한 전관 업체들이 싹쓸이 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이 LH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가 숨기다가 뒤늦게 공개한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5개 단지 전부 설계·감리에 전관 업체가 끼어있었다.

LH 공공주택 설계·감리는 보통 2~4개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한다. 5개 단지에 총 21개사가 참여했는데 이 중 15개사가 LH 출신을 낀 전관 업체였다.

5개 단지는 준공이 끝난 △화성남양뉴타운 B-10BL △평택소사벌 A7 △파주운정3 A37과 현재 공사 중인 △고양장항A4 △익산평화(정비사업)다. 기둥 3~4개에 전단 보강 철근이 누락됐다는 이들 단지에서는 지난 7월 보수·보강 공사가 마무리 됐다.

5개 단지 설계·감리에 참여한 전관 업체만 15개사로, 이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11개사는 앞서 LH 전수조사로 확인된 철근 누락 1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감리를 맡은 곳이다.

전관 업체들은 철근 누락 단지의 용역을 최대 5건까지 중복 수주하기도 했다.

무량판 구조 지하주차장이 붕괴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외벽이 무너진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감리에 참여한 전관 업체들은 누락 아파트 설계·감리에도 등장했다.

박정하 의원은 "LH가 전관 업체들이 설계·감리를 맡은 5개 철근 누락 단지에 대해 자의적인 판단으로 발표에서 제외하고 사장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이번 기회에 LH의 부패 행위를 발본색원해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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