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국내 카드사의 올해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조달비용 증가 등 업황 악화로 대부분 카드사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카드(대표 김덕환·정태영)만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롯데카드(대표 조좌진)의 경우 순이익 36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7% 급증했으나, 이는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호실적을 거둔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매각 효과를 제외한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8% 감소한 1676억원에 그쳤다. 

실적이 가장 악화된 곳은 BC카드(대표 최원석)다. BC카드는 69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48.2% 급감했다. 

이외에도 △우리카드(대표 박완식) 1180억원(-34.1%) △하나카드(대표 이호성) 1274억원(-23.1%) △KB국민카드(대표 이창권) 2724억원(-22.7%) △신한카드(대표 문동권) 4691억원(-20.2%) △삼성카드(029780, 대표 김대환) 4301억원(-5.8%) 등 대부분 카드사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의 호실적은 애플페이 효과 등으로 신규 회원 수가 늘면서 취급액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업황 악화 속에서도 회원 성장으로 취급액이 증가했다”며 “회원 수 성장 배경으로는 애플페이 덕도 있지만, 아멕스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 단독 발급과 함께 엔데믹에 따른 대한항공 카드 발급도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제적으로 진행한 자산건전성 중심 경영으로 0%대 연체율을 지속 달성했으며, 대손비용이 감소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카드의 3분기 누적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1만명(7.5%) 늘었으며, 연체율은 0.85%로 전년 동기보다 0.17%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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