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게임사들은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 이러 기세는 올해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출처=pixabay>

지난해 국내에서 거세게 불었던 중국발 게임 황사가 올해도 그 영향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게임의 카피캣(복제품)으로 불리던 중국 게임이 오히려 국내 시장을 넘볼 정도로 성장했다.

연초부터 대형 신작 발표회는 물론 인수를 통한 시장 진출까지 중국 기업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고급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면서 한국 게임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침과 동시에 국내 게임산업의 자금줄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모바일게임이 국내 시장에 파고드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한국 모바일게임시장이 잠식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게임사들이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국내 시장 진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라며 "이를 통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이 성장할 수 있겠지만 국내 게임사들의 경쟁은 지난해보다 치열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뮤 오리진'이다. 뮤는 과거 국내 개발사인 웹젠이 개발해 PC에서 대히트를 쳤던 온라인 게임인데, 중국의 개발사 천마신공이 라이센스를 사들여 모바일 버전으로 바꿔 한국으로 역수출했다.

국내 게임업체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하려는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업체 두 곳이 중국 게임업체에 넘어갔다.

'룽투게임즈'는 온라인교육 업체 '아이넷스쿨'을 인수했다. '로코조이'는 반도체장비 업체 '이너스텍'을 인수해 모바일게임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지난 5일 '신스타임즈'는 국내 디지털 디바이스 사업체 코원시스템을 인수해 신규 모바일 게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엠파이어앤드시빌리제이션', '레드워게임', '좀비스트라이크', '드래곤빌리지' 등의 대표작을 가지고 있는 신스타임즈는 코원시스템에 지분 35%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극, 경영권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 밖에 중국 반도체장비 업체인 세기화통을 비롯해 중국 중견 게임업체인 아워팜 등이 국내 게임개발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업계 "아이디어·다양성 확보, 정부 지원 필요"

한국 게임업계, 살아남으려면? <출처=pixabay>

전문가들은 한국 모바일 게임산업이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려면 게임 시장의 다양성을 회복하는 일이 선결과제라고 분석한다. 국내 모바일 게임이 그래픽과 과금제도에 매몰되기보다는 아이디어와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개발사들이 대작 게임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적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엔젤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개발사들이 마케팅 다원화와 글로벌 진출에 초점을 맞춘 게임 개발 등 전략적 차원의 접근도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다양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수많은 회사가 나올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키워드
#N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