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권 종사자 10명 중 4명 이상은 근무기간이 10년을 넘는 장기 근속자이고, 10명 중 6명은 연봉 5000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금융연구원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2015년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회사 직원의 60.8%가 연 5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1억원 이상인 직원 비중은 16.6%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은 작년 9∼12월 은행·보험·증권 등 7개 금융업권의 1339개사를 상대로 인력현황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 금융권 취업자 줄고, 장기 근속자는 여전
금융업 취업자 수는 28만5029명으로 2014년 28만6218명보다 1189명이 줄었다. 자산운용·신탁사, 상호저축은행, 여신전문업권에서 인력이 증가했고 은행, 보험사, 증권·선물사, 신용협동조합에서는 감소했다.
직무는 영업·마케팅이 55.8%로 가장 많았으며 경영관리 13.9%, 영업지원 5.5%, 자산관리 3.9% 순이었다.
급여 분포는 2500~5000만원이 28.8%로 가장 높았고, 5000~7500만원 미만 24.4%, 7500만원~1억미만 19.8%, 1억~1억5000만원 미만 14.8%, 1억 5000만원 이상 1.8%로 나타났다.
연봉 1억5000만원이 넘은 직원은 전체의 1.8%였다. 자산운용·신탁사는 1억5000만원 초과자 비중이 8.5%, 증권·선물회사는 3.8%로 고액 연봉자 비중이 다른 업종보다 높았다
금융업의 장기 근속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근무기간 기준 10년 이상 근무자의 비중은 43.7%로 나타났다.
업권별로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의 비율은 은행이 5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험 42.3%, 신협 41.1%, 증권/선물 34.4%, 여신전문 31.5%, 상호저축 13.7%, 자산운용/신탁 11.3% 순으로 나타났다.
◆ 금융권 여성 비율 46%…영업·마케팅 직무 비중 가장 높아
특히 국내 7개 금융업권 전체의 여성 고용비율은 4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54.0%로 여성보다 다소 높았다.
업권별 여성 고용비율은 은행이 48.8%로 가장 높고, 보험 47.5%, 여신전문 47.2%, 신협 42.9%, 상호저축 42.1%, 증권/선물 36.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여성 고용비율이 가장 낮은 업권은 자산 운용/신탁 27.0%으로 조사됐다.
여성 인력이 가장 높은 인력 비중을 차지한 직무는 영업·마케팅 직무가 49.8%로 가장 높고, 그 뒤로 영업지원 47.5%, 자산관리 46.1%, 보험 33.4%, 경영 관리 29.2% 순이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금융산업이 보다 혁신적인 체질로 바뀌기 위해서는 성과 중심의 보수체계가 필요하다"며 "금융회사의 실적이 악화되어도 인건비를 줄일 수 없는 경직적인 구조는 우리나라 금융 산업의 경쟁력과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회사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스스로 혁신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혁신을 선도하는 직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 질 수 있어야 한다"며 "성과주의 확산을 통해 자원 배분의 효율성과 금융의 역동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