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워터파크 몰카 동영상'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국내 최대 음란 포털 '소라넷'의 핵심 해외서버가 패쇄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네덜란드와 국제 공조수사를 벌여 현지에 있는 120TB(테라바이트) 규모 상당의 소라넷 핵심 해외 서버 15대를 패쇄했다고 7일 밝혔다.

사이트 광고주와 카페운영진, 사이트에서 도박을 벌인 회원 등 6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소라넷은 집단·변태 성행위 등 음란물을 공유하는 곳으로 알려진 국내 최대 성인 사이트로, 소라넷 내 음란물들은 주기적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왔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3월 수사에 착수해 당시 서버가 있던 미국과 공조수사를 벌여왔다. 또 지난해 11월엔 국회에 소라넷 서버를 찾아내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경찰이 소라넷 서버를 찾기 위해 미국과 공조수사를 펼칠 것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소라넷 운영진은 서버를 네덜란드 등 유럽으로 이전했다.

이에 경찰은 네덜란드와 다른 유럽 국가 한 곳과 공조수사를 벌여 우선 파일서버 등 핵심 데이터가 있던 네덜란드 서버를 압수했다. 이렇게 압수된 서버 용량은 12TB(테라바이트)에 달했다.

경찰은 소라넷 회원 수가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광고 규모와 광고주 수 등을 고려했을 때 운영자가 얻은 수익이 100억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운영진이 서버 내용을 백업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돼 다시 사이트를 열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조치가 '영구 폐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사이트를 열더라도 국제 공조수사를 벌여 폐쇄하도록 하고 운영진들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라넷은 1996년 6월 '소라의 가이드'라는 사이트로 시작해 2003년 음란 포털 '소라넷'으로 확대 개편했다. 시작 초기 당시에는 음담패설이나 신체노출 사진을 주고받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3년 11월부터 음란 포털사이트로 확대해 성매매나 원조교제 등의 무법지대로 진화했다.

또 '몰카'와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연인에게 앙심을 품고 유포하는 보복성 영상), 집단 성관계 등 불법 음란물이 대량으로 노출됐다.

그간 소라넷 운영진은 불법 음란물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게 해놓고 회원을 모집한 후 도박 사이트, 성매매업소, 성기구 판매업소 등의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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