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기대감 및 정부 부동산 대책 등 영향 준 듯
금리 인하 소수의견 1명→2명으로 확대될지 주목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019년 두 차례 금리 인하로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까지 낮아진 만큼, 당분간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금리 인하를 예측한 전문가는 1%에 불과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앞서 단행한 금리 인하 효과를 더 지켜볼 필요성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2019년 7월과 10월 각각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해 역대 최저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낮춘 바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일부 경제지표가 반등세를 보이는 등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금리를 동결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을 신중하게 하는 대목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9년 12월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금리가 더 내려가면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 정부 정책과 엇박자가 날 수 있다.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웠던 미중 무역분쟁은 양국이 지난 15일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면서 ‘휴전’ 국면으로 들어섰다. 

한편 한은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2명으로 늘어날 경우, 상반기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9년 11월 금통위 회의에선 신인석 위원 1명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상반기 중 금통위는 2월 27일과 4월 9일, 5월 28일 세 차례를 남겨놓고 있다. 금통위원 7명 중 4명의 임기는 오는 4월 20일 종료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