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의 근간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정부에 긴급금융지원 요청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인 입국을 거부하는 국가들이 늘어나 현재 이스라엘, 몽골, 홍콩, 대만 등 4개국에 대한 국제선 운항이 막힌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인 입국을 거부하는 국가들이 늘어나 현재 이스라엘, 몽골, 홍콩, 대만 등 4개국에 대한 국제선 운항이 막힌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노재팬’에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객 수요가 급감한 LCC항공사들이 정부에 긴급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28일 국내 주요LCC항공사인 제주항공(089580),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 이스타항공, 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 사장단(이하 사장단)은 공동 긴급 건의문을 통해 “항공산업의 근간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지금 저비용 항공사들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있다”고 했다.

이어 “어떠한 자구책도 소용없고 퇴로도 보이지 않으며 항공산업은 일반 산업과 달리 이윤추구에 앞서 국민의 편의와 공공성을 우선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관광, 숙박 등 서비스 및 물류에서 항공기 정비에 이르기까지 연관 산업으로 이어지는 경제 고리의 시발점으로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실로 막대하다”고 했다.

또한 “저비용 항공사에 속한 직간접 고용인원만 1만5천여명에 달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미래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키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따라서 저비용 항공사들이 철저한 안전 운항과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항공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현시점에서 항공산업의 붕괴는 크나큰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이들 사장단은 “지금의 위기가 특정 항공사만의 위기가 아닌 국내 저비용 항공산업 전체의 위기이며, 나아가 산업기반의 공멸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는 절박한 인식 하에 공동의 뜻을 모아 아래와 같이 정부차원의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세 가지 지원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사장단은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사의 구조상 누적된 적자가 반영된 현 시점에서 시중은행 상품을 통한 자금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즉각적인 유동성 개선을 위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지원 조건 대폭 완화하고 규모를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현재 정부가 제시한 공항사용료 등 각종 비용지원은 감면이 아닌 납부유예로 실질적 지원이 못되며 추가적으로 각종 세금(항공기 재산세, 항공유 수입관세 등) 감면을 지원해줄 것과 운항 노선 축소로 인한 휴직 인원 발생이 불가피함에 따라 항공사 근로자의 휴업수당에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 비율을 한시적으로 현행 1/2에서 2/3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최근 국제적 이슈와 관련해 국내 항공산업은 침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저가 항공 중 가장 큰 규모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고, 3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도 그 폭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도 답답하기 마찬가지다. 지난 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역으로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지난해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여기에 ‘코로나19’사태로 항공업계 불황이 지속하자 최근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전원의 임금을 20~30% 삭감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또한 상무보 이상 임원들은 임금 30%를 자진해 깎기로 했다. 임원을 제외한 본부장 직책자들도 직책수당을 받지 않기로 했으며 에어부산도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24일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고 부서장급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임금 10%를 반납하기로 했으며, 모든 직원은 3월부터 무급 희망 휴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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