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유로 2020도 개최 불확실 …올 TV출하량 감소 불가피

일본 도쿄 아키바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의 선명한 8K 해상도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일본 도쿄 아키바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의 선명한 8K 해상도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중국, 일본 등 100여개국이 한국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그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오는 7월 24일 개최 예정인 2020 도쿄올림픽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각종 산업에 전방위로 악영향을 미치면서 일본 도쿄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국내 TV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개최연기 혹은 무산설이 흘러나오는가운데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90일 단기 한국인 체류자에 대한 사증(비자)면제를 9일 부터 중단하고 이미 발급한 비자 효력도 정지했다. 비자를 새로 받으면 일본 입국이 가능하지만, 지정장소에서 14일 대기해야 한다.

중국을 포함한 15곳은 입국자에 대해 일정 기간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중국은 전날까지 19개 지방정부(성·시·자치구)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했으나, 9일 구이저우성과 간쑤성이 추가돼 21개로 늘었다.

10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109개 국가·지역으로 전날보다 3곳 늘었다.

이로 인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수출입 업무나 M&A, 해외 투자 등 글로벌 사업이 사실상 올스톱하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전략 전면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내 중국 광저우 OLED 신규 공장의 양산체제를 완성한다는 목표로 이달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장 간 직원들이 격리 조치되고 양산 일정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

또 지난 8일 일본 SMBC 닛코증권은 "코로나19가 7월까지 확산될 경우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취소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도쿄 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취소나 연기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돼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내 확진자는 지난 8일 기준 1190명이지만 지역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실제 감염자 수에 대한 의문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를 8K TV 원년으로 삼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선두주자로서 오는 7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각각 QLED 8K, OLED 8K TV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쳤다.

도쿄올림픽 공식 후원사 중 한 곳인 삼성전자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4차례 일본 출장길에 오르며 수출규제 충격 완화와 일본 2위 통신사 KDDI와의 5G 장비공급 계약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일본은 OLED TV에 대한 수요가 높은 데다가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LCD에서 OLED TV로 대거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시장이다. 일본 NHK 방송도 올림픽 8K 생중계를 계획하고 있다. LG전자는 OLED TV 8K 해상도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올림픽 전 종목이 8K 화질로 생중계되는 올림픽 특수를 겨냥하고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TV 수요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말 예상했던 5%보다 감소폭이 4%포인트 커졌다. IHS마킷은 "2분기까지 감염이 계속되고 도쿄올림픽·유로 2020이 영향 받는다면, 전년비 4% 증가를 예상했던 2분기 출하량도 1% 감소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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