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양산 사업 지연으로 겪은 경영난...3차 지연시 부품업체 피해 우려'

K2전차 (사진=현대로템)
K2전차 (사진=현대로템)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연이어 신용등급 하락을 보이고 있는 현대로템이 K2전차 관련 체계 및 부품업체들이 3차 양산 사업 수행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10일 현대로템(064350, 대표 이건용)은 전날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14개 주요 핵심부품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K2전차 3차 양산 착수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회의는 K2전차 체계업체와 관련 전문업체들이 3차 양산 계약을 대비해 원활한 전력화 일정 준수를 위한 생산 및 부품 공급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K2전차 3차 양산 사업은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350억원이 올해 예산으로 반영된 바 있으며 올해 방사청과 계약이 예정돼 있다. 현대로템과 관련 업체들은 3차 양산 사업 계약이 올해 체결된다면 오는 2023년까지 전차 납품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현대로템과 부품업체들은 이날 회의에서 3차 양산 사업 계약이 지연될 경우를 우려했다. K2전차 관련 주요 업체들을 비롯한 1100여곳의 중소 협력사들이 2차 양산 사업 지연으로 겪은 경영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해 3차 사업에서도 사업이 지체될 시 발생할 피해에 대한 우려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A사 관계자는 “2차 양산 사업이 변속기 변경에 따라 사업기간 및 완성차 납품이 지연돼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3차 양산 사업이 조속하게 이뤄지게 되면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부차원에서 방산업체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3차 양산에 속도를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K2전차 2차 양산 사업은 2014년 계약된 이래 국산 변속기가 내구도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서 2년 넘게 사업이 지연됐으며 주요 협력사들은 이로 인한 재고 부담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2차 양산 사업은 지난 2018년 국산 변속기 대신 독일 변속기를 도입하는 것으로 결정돼 우여곡절 끝에 현재 본격적인 전차 생산 및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같은 날 현대로템 한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K2전차 3차 양산 사업 계약에 앞서 철저한 사업 수행을 위해 생산 및 부품공급 일정을 협력사들과 함께 선제적으로 논의했다”며 “조기에 3차 양산 계약이 이뤄질 시 2차 양산에 이은 연속생산이 가능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열악한 경영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방산업계의 경영난 해소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나이스신평과 한기평은 대규모 영업손실 반복에 따른 재무 안정성 악화 등을 이유로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각각 하향조정했다. 지난 달 3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현대로템의 장기신용등급을 ‘A- 부정적(Negative)’에서 ‘BBB+ 안정적(Stable)’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하향의 주요 근거로 나이스신평은 2019년 대규모 손실로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저하된 가운데 이익창출력 둔화와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중단기 영업창출 현금흐름에 기반한 재무안정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나이스신평에 이어 지난 8일 한기평도 현대로템의 장기 신용등급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 검토’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단기 신용등급에 해당하는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기존 ‘A2-/부정적 검토’에서 ‘A3+’로 낮춰 장단기 신용등급이 모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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