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

[증권경제신문=전수민 기자]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흑석9재정비촉진구역(흑석9구역)'조합이 조합장해임에 이어 롯데건설과의 시공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지난 30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별관에서 열린 흑석9구역 정기총회에서 흑석9구역 조합은 조합원 689명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370명 중 314명(84%)의 동의를 받아 롯데건설과의 시공계약을 해지했다.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흑석동 일대 9만 4,000㎡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4,400억 원 규모다. 

롯데건설은 2018년 '28층 11개 동 대안설계'를 내세워 흑석9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서울시 도시계획 '2030 서울플랜'에 흑석9구역이 속한 2종 일반주거지의 경우 최고 층수를 25층으로 제한하고 있어 설계변경안이 서울시의 인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후 롯데건설은 25층으로 낮추고 16개 동으로 늘리는 방법을 제시했지만, 조합의 원안과 달라 다시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조합은 롯데건설에 기존 제안이 무산된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르엘)를 적용하고 충분한 주차장 확보를 요청했지만, 롯데건설이 이를 거부해 사업진행이 지연됐다.

그 결과 14일 조합장과 조합집행부가 비위의혹과 사업지연의 이유로 해임되었고, 30일 시공계약이 해지됐다.

현 조합집행부는 "투표 결과가 나왔지만, 아직 롯데건설과의 협의가 남아있다"며 "새로운 시공사를 알아보면서 현재 공석이 된 집행부를 꾸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서 롯데건설은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이 통과됐지만, 이에 대해 조합에 들은 내용이 없어 따로 입장을 내세울 것이 없으며 이후 조합의 입장을 듣고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