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교보생명 제공)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교보생명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교보생명(회장 신창재)이 올해 첫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들 간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만큼,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지배구조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교보생명에 종합검사를 위한 사전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금감원은 교보생명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뒤 오는 9월 중 현장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종합검사는 통상 사전 검사 2주, 본 검사 4주 일정으로 진행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019년 생명보험사 ‘빅3’ 중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에 대해 종합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어 올해 초 교보생명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할 방침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을 연기했었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이번 종합검사에서 교보생명의 지배구조와 재무건전성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행사 가격을 두고 신 회장과 FI 간 중재소송이 1년 넘게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소송 결과에 따라 교보생명 경영권과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교보생명에 주주 간 소송이 미치는 영향을 실적 공시에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최근 자회사 실적 악화로 대규모 자금 투입을 결정한 교보생명의 재무건정성에 대한 검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자본확충을 위해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이어 6월에도 교보증권에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불완전판매와 보험금 미지급 등 소비자 보호도 주요 검사 대상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지속적으로 금융사의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번 종합검사에서도 강도 높은 검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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