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이사회 11월10일 합병 결의, 통합 GS리테일 내년 7월경 출범
'편의점·슈퍼·호텔'+'TV홈쇼핑·모바일 커머스'의 결합 시너지 기대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GS리테일(대표 허연수)이 GS홈쇼핑(대표 김호성)을 흡수합병키로 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며 합병비율은 ‘1대 4.22주’로 GS홈쇼핑 주식 1주 당 GS리테일의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양사 이사회는 10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의 합병 안건을 출석이사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내년 5월 개최 예정인 양사의 주주총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사에 따르면 이번 합병 결정은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결합을 통해 국내외 유통시장의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이 탄생한다.

GS리테일이 전국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고 GS홈쇼핑이 3000만에 가까운 TV홈쇼핑 시청가구와 함께 18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앱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이번 두 회사의 결합은 국내 유통업계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업자의 탄생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합병으로 새로 탄생하는 GS리테일은 GS홈쇼핑의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통해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GS리테일이 보유한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통해 TV홈쇼핑과 모바일커머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 확보와 상품 다양성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양사의 멤버십 회원을 기준으로 GS리테일은 1400만명, GS홈쇼핑은 18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중복 고객을 제외하더라도 약 2600만명으로 고객기반이 커지고 온·오프라인에서 통합적인 경험까지 제공한다면 고객 만족도도 제고할 수 있다. 

이번 합병 작업은 협업과 테스트 사업을 통해 시너지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연초부터 양사 고위 임원이 참여하는 GS유통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협력 과제를 도출해 실행했다.

GS25 점포 판매 와인을 GS홈쇼핑 모바일앱에서 주문을 받거나, GS리테일 콜드체인망을 활용해 GS홈쇼핑의 식품류를 당일 배송하고 공동 기획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합병법인 GS리테일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하고 로얄고객 확보 및 상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가 지닌 IT인프라와 데이터 역량의 결합을 통한 ‘커머스 테크 리더’를 실현하고 물류 인프라와 배송 노하우의 결합으로 종합 풀필먼트 사업으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추가로 적극적인 투자 기회 탐색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찾기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통합 전략의 실행을 통해 2025년 기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0년 기준 연간 취급액 예상치인 15조원에서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그림이다. 특히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채널 통합에 집중, 현재 2.8조원 규모인 모바일 커머스 채널의 취급액을 7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어느 때 보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기, 두 회사의 사업역량을 한데 모아 더 큰 고객 가치를 만드는 일에 함께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김호성 GS홈쇼핑 사장은 “GS홈쇼핑은 창립 이후 25년간 TV홈쇼핑 시장의 개척, 멀티미디어 쇼핑 대중화, 모바일 커머스로의 전환, 디지털 역량 강화 등 변신을 거듭해 왔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혁신을 지속하는 GS홈쇼핑 임직원의 DNA가 더 큰 터전 위에서 크게 뻗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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