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다음 주주총회에는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상무(좌), 박찬구 회장(우) /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상무(좌), 박찬구 회장(우) / (사진=금호석유화학)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조카의 난’으로 불렸던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이 삼촌인 박찬구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조카인 박철완 상무는 ‘장기전’을 예고했다.

26일 금호석화(011780)는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4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 사내이사 1명 선임의 건, 사외이사 3명 선임의 건,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등 총 22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2시간 지연돼 시작한 주총에선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이익배당금 안건은 박 회장 측이 제시한 보통주 1주당 4200원, 우선주 1주당 4250원 규모의 배당안을 64.4%(1286만57주)의 찬성률을 보이며 가결됐다.

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골자로 한 정관 일부 변경안에 대해선 사측과 박 상무 측 제시안이 모두 부결됐고,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진입도 무산됐지만 박 상무의 사내이사 진입 찬성표가 52.7%로 나오는 등 선방했지만 회사 측 안건이 64.0%가 나오면서 가능성을 내다보는데 그쳤다.

이번 주총에서는 박철완 상무가 패배했지만 박 상무는 여전히 ‘장기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날 박 상무는 패배 이후 “비록 아쉽게 이사회 진입이 좌절됐지만, 오로지 기업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진정성을 갖고 제안한 저의 구체적인 계획들을 공감하고 지지한 모든 주주분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다만 “주총 결과와는 상관없이, 계속 지적해 온 부적절한 금호리조트 인수 추진, 과다한 자사주 장기 보유, 동종업계 대비 과소 배당 등 비친화적 주주환원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더불어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아가 주주 가치 또한 지속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음 주주총회에는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일단 박철완 상무는 내년 주총까지 지속적으로 우군 확보에 나설 것으로도 관측된다. 현재 박 상무의 우호 지분은 모친과 장인까지 가세해 총 10.16%로 높아져 삼촌인 박찬구 회장 일가(박찬구(6.69%), 박준경(7.17%), 박주형(0.98%)와의 격차가 조금씩 좁혀진 상황이다.

특히 박 상무와 모친이 최근 추가 확보한 지분과,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회장이 확보한 100억 대 실탄은 내년 3월에 열리는 주총에서 유효한 만큼 금호석화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전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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