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총 매출 약 2338억, 전년동기대비 20% 상승
롯데 계열과 빙그레 계열, 치열한 '양강' 체제

[사진=빙그레]
[사진=빙그레]

[증권경제신문=신동혁 기자] 지난해 해태를 인수한 빙그레가 롯데를 밀어내고 사상 처음으로 빙과업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는 이번 1분기에 총 2338억83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1조 클럽’에 한 발 가까워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빙과류 매출은 전년 대비 13.6% 증가한 1111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매출에 해태 측의 매출인 268억원이 반영된 것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업계 1위로 굳건히 자리매김 해온 롯데제과•롯데푸드의 빙과류 매출은 도합 1094억원으로,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빙그레와 해태의 연합에 처음으로 왕좌를 빼앗기게 된 셈이다. 

실적은 좋은 편인 만큼 판매량이 급증하는 2분기부터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롯데제과•롯데푸드의 1분기 빙과류 매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각각  20.8%, 14.8% 상승한 719억원, 375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해 10월 1325억원에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했다. 해태의 경우 수년 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빙그레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기존의 빙과 업계가 롯데 계열(롯데제과, 롯데푸드)과 빙그레 계열(빙그레, 해태)로 대립하며 ‘양강’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이처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빙그레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몸집을 키운 만큼 매출은 늘어났으나 영업이익 측면에서 효율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빙그레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1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79% 감소한 14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빙그레 측의 영업이익을 해치는 해태의 수익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1억원이라는 해태의 순손실액이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에 대해 빙그레 측은 "지난해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해태의 실적이 반영되다 보니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 "1, 4분기는 빙그레의 핵심 제품인 아이스크림 비성수기이기도 하다. 빙그레 영업이익만 보면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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