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5000여개 편의점·슈퍼 오프라인 물류거점으로

내달 1일 통합 GS리테일이 출범한다. 사진=GS리테일
 통합 GS리테일이 출범했다. 사진=GS리테일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몰, 홈쇼핑 사업을 아우르는 통합 GS리테일 호가 출범했다. 업계는 통합 GS리테일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퀵커머스' 역량을 주목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합 법인 출범으로 GS리테일(007070, 대표 허연수)은 ▲1만5000여 오프라인 근거리 소매점 ▲10여개의 디지털 커머스 ▲취급액 1위의 TV홈쇼핑 ▲전국 40만㎡ 규모의 60여 물류 센터망을 보유한 종합 유통 회사로 발돋움했다.

통합 GS리테일의 외형 규모는 연간 매출액 약 10조원으로 국내 주요 상장 유통사 기준 3위권이다. 영업이익은 4000여억원으로 1위로 올라섰다. 

◆ 강점은 소매점 인프라 통한 '퀵커머스'
통합 GS리테일의 핵심 전략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을 배송기지로 삼아 주문에서 배송 완료까지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주문 시점부터 최장 2시간 내 배송을 목표로 한다.

일례로 GS홈쇼핑 방송을 시청하다 상품을 주문한 소비자에게 편의점을 통해 해당 상품은 1~2시간 이내에 배송을 해주는 방식이다. 이는 특히 신선도 유지가 관건인 채소나 과일 등 신선식품 판매에 유리할 전망이다. 

GS리테일이 이러한 전략을 내세울 수 있었던 배경은 1만5000여 소매점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대형마트 오프라인 채널을 갖고 있는 이커머스 SSG닷컴과 롯데온은 각각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활용해 주문 3시간만에 배송, 새벽 배송 등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GS리테일은 전국 편의점, 슈퍼마켓 인프라를 통해 더 빠른 배송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GS리테일은 "소매점 인프라가 격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중요도가 높아지는 퀵커머스 플랫폼과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세분화 된 주문~최종 배송까지의 과정)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편의점'을 통해 빠른 배송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에 따른 한계도 있다는 것이다. 해당 전략은 편의점 공간이 한정됨에 따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만 취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물류 관리 시스템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거론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GS리테일은 향후 5년 내 물류센터 6개를 추가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매점의 배송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배송 역량을 확보, 전국의 99% 소비자들에게 2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물류망'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자체 배달 서비스 운영에도 힘을 쏟는다. GS리테일은 지난해부터 도보 배달원 '우친'을 모집해 약 7만5000여명을 확보했으며,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며 기반을 다져왔다. 이후 최근에는 배달 전용 앱 '우딜'을 론칭하는 등 오프라인 소매점을 고객과 연결하는 퀵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우딜'은 GS25 메뉴와 우동(우리동네) 마트 메뉴로 구성돼 배달 주문을 시행하고 있다. GS25의 주문 가능 상품은 1100 여 종이고, 우동마트의 상품은 3500여 종이다. 우동마트 상품들은 신선, 조리, 가공 식품 등 GS수퍼마켓의 상품을 1~2인 가족이 배달을 받아 즐기기에 적합한 형태로 운영된다. GS리테일은 우동마트라는 네이밍을 통해 퀵커머스에 익숙한 MZ세대들에게 친근함을 제공하고, 향후 배달 주문 서비스 범위도 GS수퍼마켓 외 제3의 업체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전국 1만5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홈쇼핑 커머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통사는 GS리테일 밖에 없을 것"이라며 "회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경계가 허물어지는 유통 시장 환경에 온·오프 커머스 통합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 제공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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