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와 아마존이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다. 사진=SKT Insight 홈페이지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11번가가 분사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영업적자가 늘어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11번가는 올 하반기 차별화된 '아마존 프로젝트'를 진행, 반전의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억원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29억원으로 3.6% 증가했다. e커머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거래액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영업손실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다만 11번가는 상반기 투자를 통해 확보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에는 e커머스 시장내에서의 입지를 공고히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분기 거래액과 매출액이 꾸준한 증가세에 있으며, 상반기 확보한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하반기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통해 연초 목표했던 두 자릿수의 거래액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디어 공개되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차별화한 쇼핑 편의성을 제공하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8월 말 오픈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11번가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1번가가 이달 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운영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지분투자 약정을 맺은 뒤, 약 9개월만의 가시적인 성과다. 

SKT에 따르면 SKT는 지난해 11번가의 성장을 목적으로 한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아마존이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사업성과에 따라 일종 조건이 충족될 경우 신주 인수권을 부여받기로 한 것이 주요 골자다.

이렇게 탄생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11번가 사이트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배송 방식은 아마존의 인기 직구상품을 11번가가 미리 대량으로 직매입한 뒤, 국내 물류센터에 보관하다 국내 고객 주문시 다음날 바로 배송하는 시스템이 유력하다. 이와 같은 방식이 구축되면, 기존 해외 직구의 불편함으로 꼽혔던 긴 배송 소용시간, 언어 소통 문제, 관세 처리, 복잡한 환불 절차 등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11번가는 구체적인 아마존과의 협력 내용은 이달 말 기자 간담회를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흐름에 업계에서는 11번가가 올해 상반기 적자를 감수하고 배송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사실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기 위한 초석을 다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배송 경쟁력을 어느 정보 확보한 뒤에, 해외 직구 서비스를 선보이면 고객의 긍정적인 평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11번가는 올해 들어 유통사와 제휴를 통한 배송역량 강화에 힘 써왔다. 11번가는 지난 3월 근거리 물류 정보기술(IT) 플랫폼 스타트업 '바로고'에 25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고, 지난 4월에는 우체국과 연계한 '오늘주문/내일도착', 5월에는 SLX택배와 제휴한 '오늘주문/오늘도착' 서비스를 개시했다. 장보기 서비스로는 이마트몰, 홈플러스, GS프레시몰의 당일배송 서비스와 SSG닷컴, GS프레시몰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11번가는 다양한 배송 서비스가 주문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거래액도 증가하는 만큼 하반기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11번가에 따르면 특히 오늘주문/내일도착 서비스는 6월 한달 거래액 기준 론칭 당시인 4월 대비 49% 증가했으며, 주문건수는 87% 상승했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상반기는 변곡점을 맞은 e커머스 시장에서 11번가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시기"라며 "하반기에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로 독보적인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업그레이드된 11번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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