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제품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제공)
햇반 제품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식품업계 '맏형' CJ제일제당(097950)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들어 햇반을 포함한 제품 가격 인상을 연이어 단행했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은 26조2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5244억원으로 12.1% 늘었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은 11.2% 늘어난 15조7444억원, 영업이익은 13.2% 성장한 1조1787억원이다.

특히 식품사업 부문은 전년비 6.7% 증가한 9조 566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5547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햇반과 만두 등 HMR 주력 제품군이 꾸준히 성장했고,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 가공식품 매출은 '비비고' 중심의 K-푸드가 주요 국가에서 주류로 자리잡으며 4조 363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호실적과 제품가격 인상은 별개의 일로 이뤄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31일부터 즉석밥 '햇반' 소비자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 대형마트 판매가는 약 7%, 편의점 판매가는 약 8% 오른다. 이로써 햇반 210g 가격은 1950원에서 2100원으로 오르게 됐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제조에 사용되는 LNG 비용이 1년 새 약 90% 올랐고, 포장 용기와 리드필름 값도 15% 상승했다"며 가격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햇반 가격 인상은 지난해 2월 햇반 가격을 6~7% 올린 이후 1년 1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당시에는 원재료인 쌀 가격이 급등이 가격 인상의 배경이 됐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은 올해 들어 원재료 가격의 인상을 이유로 어묵과 두부, 냉동만두, 포장김치, 스팸 등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 같은 행보에 일각에서는 기업 입장에서 원가 부담으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회사가 좋은 실적을 기록한 데 비해 소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계가 어려워진 상황이기에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소비자는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기업에서 매번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며 "특히 원재료 값이 오른다고 가격을 올린 이후, 다시 내려가도 인상 가격을 내린 경우는 거의 본 적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CJ제일제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실적 제외)의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7.35%에서 7.48%로 소폭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식품업계에서는 영업이익률이 5%를 넘으면 높은 편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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