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특별 전담 '조사4국' 서희건설 본사 투입
서희그룹 오너가 일감몰아주기 및 승계지원 의혹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서희건설(035890, 각자대표 김팔수·김원철)이 편법 증여 의혹과 일감 몰아주기로 지난해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은 데 이어 최근 44억원의 추징금을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44억7000만원을 올해 1월 22일 통보 받고 지난 2월 해당 금액을 모두 납부했다. 추징금은 서희건설과 한일자산관리앤투자에 각각 39억4400만원, 5억2800만원이 부과됐다.

서희건설의 경우 '2017~2020 사업연도 법인세 등 세무조사',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2016~2020 사업연도 법인세 등 세무조사'에 따른 사유다. 해당 제재건 모두 국세기본법 제81조의 6 제3항 제4호에 의거했다. 이들 회사는 재발방지를 위해 '세무조사 결과에 따른 업무프로세스 개선 내부 관리강화'라는 대책을 세웠다.

앞서 지난해 9월 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 혐의 등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서희건설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일감 몰아주기와 편법 승계 의혹 등 서희건설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지난 3월 기준 서희건설 지분율을 보면 유성티엔에스가 지분 29.05%를 소유하며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 이봉관 회장 4.14%, 장녀 이은희 부사장 0.81%, 차녀 이성희 전무 및 삼녀 이도희 실장이 각각 0.72%씩 보유했다. 이밖에 이엔비하우징 7.08%, 애플이엔씨 5.93%, 애플디아이 3.65%, 한일자산관리앤투자 1.83% 등의 계열사로 구성됐다.

이번에 추징금을 부과받은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서희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다. 서희건설 50.41%와 이은희 부사장 부사장 20.66%, 이성희 전무 17.36%, 이도희 기획실장 11.57% 등 세 딸이 49.59%를 구성해 서희건설과 오너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한 가족회사다.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유성티엔에스의 지분 24.59%를 보유했으며, 유성티엔에스는 서희건설의 지분 29.05%를 보유했다. 오너일가→한일자산관리앤투자→유성티엔에스→서희건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매년 매출 상당 부분이 그룹 계열사와 내부거래로 채워졌다. 지난해 이 회사 총 매출(63억7296만원)의 92.48%(58억9423만원)가 내부거래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내부거래 비중도 77.80%에 달했다. 이익을 올린 계열사 중에는 이 회장 세 딸이 지배하는 애플이엔씨와 애플디아이, 이엔비하우징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희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3298억원, 영업이익 50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3%, 1% 상승했다. 특히 지역주택사업 호조로 건축부문 실적이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1분기 건축부문에서만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 연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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