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무진동 공법 검토중"…보상은 8월 이후?

역촌센트레빌 106동 세대 내 화장실 타일에 균열이 발생한 모습. (사진=입주민 제공)
역촌센트레빌 106동 세대 내 화장실 타일에 균열이 발생한 모습. (사진=입주민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동부건설(005960, 대표 허상희) 재건축 발파 작업 여파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4일 데일리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역촌동 역촌센트레빌 106동 지하주차장 바닥 곳곳에 균열이 발생했다. 균열은 약 3cm 크기의 틈으로 벌어졌고, 주차장 외벽 곳곳에도 1~2cm 균열이 났다.

역촌센트레빌 단지는 동부건설이 시공사로, 2011년 완공한 7개동 400세대 규모 아파트다. 단지 바로 옆은 '센트레빌 역촌1구역(이하 역촌1구역)' 재건축 공사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역촌센트레빌 주민들은 올해 봄부터 역촌1구역 재건축 공사 현장 터파기 작업 일환으로 발파 작업이 시작되면서 피해가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역촌1구역 주택 재건축 사업 또한 동부건설이 시공사로 오는 8월 분양 예정이며, 2024년 '센트레빌 파크 프레스티지'로 입주 예정이다. 지하3층~지상 최고 20층 8개동, 총 752가구 규모다.

특히 역촌1구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106동 경우는 각 세대 내부 화장실 벽에 금이 가 일상 생활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106동 동대표 A씨는 "올 봄부터 바로 옆 공사 현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집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강한 진동이 수시로 가해졌다"며 "충격이 한 번 크게 나면 벽에 걸어놓은 액자가 바닥에 떨어질 정도다"라고 밝혔다.

어린 아기를 키우고 있는 106동 주민 B씨는 "발파 작업으로 인해 집이 흔들거리면 자고 있던 아기가 깨 경기를 일으킬 정도다"라며 "도저히 육아를 할 환경이 안돼 아기를 부모님 댁에 맡겨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주민들은 은평구청에 역촌1구역 시공사 동부건설에 발파 작업 중단을 요청하거나 인근 단지에 피해가 가지 않는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해 달라고 수차례 민원을 넣었다.

은평구 측은 "현장 소음이나 진동 측정 수치 결과가 법적 허용 기준치 밑이라 공사를 중단시킬 근거가 없지만 동부건설에 충격이 덜한 방법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 측은 "민원으로 인해 106동 일대 발파작업은 현재 중단했고, 단지와 먼 지역만 발파작업을 하고 있다"며 "주민 의견에 따라 무진동 공법으로 발파작업을 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진동과 소음이 기준치를 초과한 적이 없다는 의견에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단지에 설치된 계측기가 땅 속 깊이 박혀 있지 않아 제대로 진동과 소음 계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역촌센트레빌 관리사무소 측은 "아파트마다 일상적인 균열은 다 있다"며 "지난해 공사를 진행하기 전 사전 현황 조사를 했다. 그리고 지난주 중간 현황 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조사는 월드안전진단에서 맡았으며, 동부건설에서 비용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실제 공사장에서 가장 가까운 단지인 106동이 피해를 본 것은 사실이다. 공사장에서 나오는 소음, 먼지, 진동이 있기 때문에 일부 세대 내 화장실 타일에 금이 생겼을 수 있다. 지금은 균열의 직접적 원인 여부를 확인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은 발파작업이 주로 이뤄지는 토목공사를 오는 8월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8월 이후 피해 산정을 통해 보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부건설은 지난달 30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 신용평가에서 'BBB+(안정적)' 등급을 받았다고 지난 5월 30일 밝혔다. 직전 등급인 'BBB(긍정적)' 대비 한계단 상승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직전 'A3'에서 'A3+'로 올랐다. 주택 브랜드 '센트레빌' 인지도와 더불어 재무적 투자자인 한국토지신탁과의 사업 시너지 등에 힘입어 수주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호남고속철도, GTX-C 등 대형 토목공사 및 인천 검단신도시,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 등 대형 민간건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약 3조1000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3월말 기준 수주잔고는 7조원 수준으로 중장기 매출기반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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