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건설 "2년 내 하자보수, 아니면 소송하라"
입주자들 "지난해 12월 무리한 준공 승인"

(사진=제보자 제공)
(사진=제보자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지난해 12월 사전점검 당시에도 심각한 하자로 부실시공 논란이 됐던 대구의 한 신축아파트 단지에서 최근 내린 비로 지하주차장과 관리사무소 상가들까지 물난리가 나 문제가 되고 있다.

8일 이 단지 입주자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7일 비 내린 당일에는 지하주차장과 관리사무소 상가들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고, 지금까지도 수도꼭지 튼 것처럼 계속 물이 흐르고 있다고 제보했다. 그러면서 아직 장마철도 아니고 준공 4개월밖에 안된 신축 아파트에서 물난리를 겪으면서 입주민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했다.

입주자 A씨는 "사전점검때도 동일하게 누수가 있었는데, 현재 입주 후에는 더 심각하게 겪고 있다"며 "바닥은 물론 엘리베이터 안쪽까지 누수가 심하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는 대구 수성구 범물동 일원 '더트루엘수성'으로 총 2개 동, 158세대 규모 단지다. 지난해 12월 준공, 올해 2월 13일까지 입주지정 기간이었다. 중견건설사 일성건설(013360, 대표 유필상)이 시공했다.

앞서 이 아파트는 입주 전부터 시공사 일방적 도색 변경, 부실 및 날림 공사를 강하게 의심할 만한 심각한 벽·바닥 균열 등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A씨는 "지난해 12월 무리한 준공 승인으로 사전점검 때부터 예견됐던 문제들이 매일 발생하고 있다"며 "3월부터 일성건설 직원들은 떠나고 CS하자팀만 들어온 상태이다. 일성건설은 하자보수 기간 2년 내에 보수하겠다는 면피식 답변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공사 측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 일성건설은 소송하라"는 식이라고 밝혔다.

현재 총 158세대 중 30세대 정도는 미입주·매물로 나왔고, 나머지는 대부분 입주한 상태다. 대부분의 입주자들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지체 이자 부담과 기존 집 매물이 나가지 않아 기존 집을 그대로 둔채 전부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입주한 상황이다.

A씨는 수성구청의 행정 처리도 입주자들의 피해를 야기시켰다고 지적했다. 입주자들은 구청에 준공승인을 좀더 늦춰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국 승인을 했다.

이제 와서 구청은 준공 승인을 낸 이유로 '서둘러서 입주해야 하는 세대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입주자 탓을 돌린다는 것. A씨는 "당시 자체 투표 결과 예비입주자 70% 이상이 준공 승인 거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해당 단지는 시행사 동인산업개발과 관리사무소 대행업체 개별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관리사무 대행업체가 하자 처리가 안된 상태에서 잔금은 다 치렀지만 아직 입주도 안한 세대에게 관리비를 청구한 사례다. 이 업체는 당초 시행사가 지정해준 업체로 알려졌다.

아울러 시행사가 단지 내 피트니스를 설치해야 하는데 운동센터 용도에 맞지 않은 건물(경로당)에 시설을 설치해 성인(신장 175cm)이 손을 뻗으면 천장에 닿는다는 것.

입주자들은 누수 피해 관련 수성구청에 민원을 내고, 감리 결과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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