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적용 첫 성적표

(사진=삼성화재 제공)
(사진=삼성화재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보험사들의 첫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삼성화재(000810, 대표 홍원학)가 손해보험업계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61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부문별로 보면 장기보험의 보험손익이 42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9% 증가했다. 새로운 수익성 지표로 떠오른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2조35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88억원 확대됐다.

이번 실적은 올해부터 도입된 IFRS17가 처음으로 적용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IFRS17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금, 즉 보험부채를 평가할 때 원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평가해 회계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손익을 인식할 때도 현금흐름에 따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전 기간에 걸쳐 나눠 인식한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자산은 시가로 부채는 원가로 평가해 실적을 발표했지만, 올해부터는 IFRS17에 따라 손익을 현금주의 대신 발생주의로 인식하고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다. 

다만 업계 2위인 DB손해보험(005830, 대표 정종표)은 장기보험 손해액 증가 등 영향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 DB손보의 1분기 순이익은 4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24.5% 증가한 404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DB손보와 순이익 격차가 13억원 수준으로 좁혀진 만큼, 향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현대해상(001450, 대표 조용일·이성재)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3336억원, KB손해보험(대표 김기환)은 25.7% 증가한 25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빅5’ 손보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2조108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손보사 분기 순이익 합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