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DGB금융지주(139130, 회장 김태오)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김태오 현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오는 25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 관심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김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다. 지난 2018년 회장직에 오른 김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으며, 오는 2024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황병우 대구은행장 외에 뚜렷한 회장 후보군이 없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먼저 현 정부 들어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교체되는 등 장기집권에 대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만 68세인 김 회장은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연령 제한에 걸린 상황이다. DGB금융은 회장이 만 67세 초과 시 선임 또는 재선임될 수 없다는 규정을 두고 있는데, 이를 바꾸면서까지 3연임을 강행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회장 후보 선정 절차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2022년 5월 “회장 후보군 선정 절차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DGB금융에 경영유의 등 제재를 내린 바 있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김 회장의 사법리스크도 큰 걸림돌 중 하나다. 

김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인가를 얻기 위해 현지 공무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2021년 12월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DGB금융은 지난 4월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석한 ‘DGB금융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에서 회장 경영승계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최용호 DGB금융 이사회 의장은 “그룹의 건전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이사회가 철저히 관리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 계획을 마련해 운영하는 등 금융권 최고 수준의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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