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곰팡이 임시처방이 되려 화재 사고 우려도

어린이집 분전반 내부로 흘러내리며 굳은 우레탄폼 모습
어린이집 분전반 내부로 흘러내리며 굳은 우레탄폼 모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올해 3월 입주가 시작된 용인 처인구 서희스타힐스에서 단지 내 시립어린이집(국공립) 2곳이 개원한 지 3개월도 안 돼 누수와 곰팡이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시공사 서희건설(035890, 각자대표 김팔수·김원철)이 취한 '땜질 처방'으로 오히려 대형 화재 사고 우려가 돼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인천일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희건설은 A어린이집 내부 곳곳에 누수를 막기 위한 임시 조치로 우레탄폼을 사용했다. 그러나 임시 조치한 우레탄폼이 차단기가 한곳에 모여있는 분전반 내부로 흘러내려 굳어버렸고, 이 때문에 분전반 열에 의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학부모들의 항의와 어린이집 신고로 서희건설은 우레탄폼이 덮인 분전반을 교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용인시는 천장에서 지붕을 뚫고 전기 배선이 연결되다 보니 그쪽에서 누수 되는가 싶어 (시공사가) 그쪽에 우레탄폼을 쏜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우레탄폼이 전기 배선을 타고 분전반까지 이어진 것.

앞서 단지 내 어린이집 2곳은 개원 전부터 이미 바닥과 천장 등에 누수로 곰팡이가 폈고 추가 토목 공사를 했다.

보수 공사 이후에도 A어린이집은 현관 앞 복도와 원장실, 교실, 소화전 상단 등 천장 쪽에 누수로 인한 곰팡이가 벽지를 타고 아래쪽으로 내려왔고 원장실 앞 천장에서는 물이 떨어져 그 아래 물통을 놓을 정도였다. B어린이집도 교실과 복도 등 내부 벽지와 장판에 곰팡이가 퍼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집A와 B는 5세 이하 영유아들이 각각 50명, 40명 정도가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수와 관련 서희건설은 문제를 확인했지만 '원인을 모르겠다'고 답하며 10월 중순까지 누수 해결과 도배 마무리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신축아파트는 지난 3월 입주에 앞두고 수도·가스 공급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공사 측이 사전점검을 강행해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에 부딪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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