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말까지도 공사가 한창인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잠실푸르지오 발라드' 외관. (사진=서울 송파구청 홈페이지)
지난해 12월 말까지도 공사가 한창인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잠실푸르지오 발라드' 외관. (사진=서울 송파구청 홈페이지)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대우건설 자회사 대우이엔티가 시공한 '잠실 푸르지오 발라드'에 졸속 및 날림 공사 논란이 불거졌다.

3일 서울 송파구청 담당부서 관계자는 "감리 보고서에서 다 완료됐다고 했고, 의견과 조치 결과 받아서 지난 2일 사용승인 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 12월 22~23일 사전 입주 점검을 진행했지만 공사가 완료되지 않고 엉망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델하우스 불일치, 도면 불일치, 오시공, 미시공, 하향 시공, 오물, 패임, 찢김으로 입주 검사를 도저히 진행할 수 없는 상태였다.

입주예정자들이 사전점검 때 찍은 현장 사진에는 벽면 곳곳이 시멘트만 발려 있거나, 구멍이 뻥 뚫려 거친 내부가 들여다 보였다. 화장대, 싱크대 등 각종 붙박이장을 붙이다 만 상태였고 배수관과 조명이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다.

공용부에는 철근이 그대로 노출돼 구조적 불안 요소가 보였고, 피난기구인 완강기조차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입주예정자들은 당초 사용승인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 26일 송파구청을 찾아 구조안전점검과 실태 확인을 요구하며 시위한 바 있다.

잠실 푸르지오 발라드는 대우에스티가 송파구 방이동에 지하 3층~지상 17층 126가구 규모로 짓는 오피스텔로, 2021년 7월 분양 당시에는 2023년 7월 준공, 입주예정일은 9월로 계획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말까지 공정률은 47%에 그쳤는데 시공사는 나머지 공사량을 6개월만에 해치워 입주예정자들은 부실·졸속 공사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30일 입주예정일을 일주일 앞두고 사전점검을 진행해 입주예정자들이 하자 보수를 요청해도 보수가 이뤄질 수 있는 시간도 없었다.

시공사 측은 "최종 마감재들의 납품이 늦어지면서 사전점검이 늦어진 부분은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나 건축물의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시행사 측은 준공 예정일이 5개월 지연, 입주도 3개월 미뤄졌음에도 입주지연으로 인한 계약해지 사유를 회피하기 위해 원조건인 준공 후 2개월이 아닌 입주개시일 이후부터 모든 금융부담을 계약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일방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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