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내 부채비율 400%대로 낮출것"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신세계건설이 지방 미분양 아파트 적체에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10배 이상 급증했다.

신세계건설(034300, 대표 정두영)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1878억원이라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120억원) 대비 15배가량 치솟은 금액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324억원에서 1조5026억원으로 약 5%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42억원에서 1585억원으로 1015% 확대됐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공사 원가(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및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 실적 부진, 이자율 상승에 기인한 재무 부담 등이 영업손실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예상되는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신세계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빌리브'를 선보이고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에 나섰으나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며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65%에서 올해 1월 600%대까지 치솟았다. 대구에 분양한 아파트 분양률이 저조해 공사비 회수가 지연된 데다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이 지연되며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인한 우발채무가 증가한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우발채무는 2020년 1조330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조4115억원까지 증가했다.

2022년 대구 수성구에 분양한 주상복합 '빌리브 헤리티지'는 현재 분양률이 20%대에 그치며 공사비 수백억원의 납입이 밀려 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신세계건설은 선제적 유동성 확보를 통해 영업손실로 인한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초 금융기관 회사채 프로그램 및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 합병 등을 통해 약 265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이는 상반기 만기 도래로 예상했던 약 2000억원의 보증채무를 상회하는 규모다. 또 주요 사업장의 만기 연장 협의를 대부분 완료해 보증 채무의 상환 부담은 당초 예상보다 더 줄었다.

신세계건설은 이달 내 부채비율을 400%대로 낮춘다는 목표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사업 구조 및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경영 효율화도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예정된 그룹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포함해 우량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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