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채권자협의회서 최종 의결

브리핑 참석하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브리핑 참석하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산업은행 등 태영건설 채권단이 윤석민 TY홀딩스 회장의 개인 보유지분과 TY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을 담보로 잡기로 했다. 태영건설에 4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조건이다.

지난 15일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맞춤형 기업금융 은행장 간담회'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자금 미스매치가 될 때 중간에서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은 일반 워크아웃 때도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산업은행과 5대 금융지주 등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4000억원 규모의 한도대출을 하는 방안을 오는 23일 '태영건설 제2차 금융채권자 협의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이 400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은행이 손실 부담 확약을 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금액은 블루원 등 계열사 매각이 이뤄지지 전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하도급업체 공사 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번 4000억원 지원 조건으로 윤석민 TY홀딩스 회장의 TY홀딩스 지분(25.4%)과 TY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38.1%)을 담보로 잡기로 했다. 두 회사의 지분 가치는 15일 종가 기준 각각 508억원과 1800억원으로, 신규 자금 대비 가치가 낮지만 회사 최대주주의 경영권과 핵심 계열사 지분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채권단이 4000억원을 긴급하게 투입하기로 한 배경은 태영건설이 추진하는 60곳의 대주단 협의가 원활하지 않아서다. 특히 채권단 실사 결과 태영건설 PF 사업장 중 최대 규모인 마곡 CP4블록의 경우 신규 자금만 3500억원을 투입해야 해 합의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채권단이 각 사업장 대주단 협의를 완료하기로 한 시한은 오는 26일이다. 사업장별로 금융회사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처리방안을 확정해야 오는 4월 11일 예정된 2차 채권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을 개시할 수 있다.

강 회장은 태영건설과 관련된 PF 사업장 처리방안에 대해서는 "60개 대주단이 PF를 계속할지, 중단할지, 자금을 추가 투입할지 등에 대해 모두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잘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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