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요청한 공사비 인상안 대비 7% 감액
오는 4월 말까지 공사비 변경안과 총회 개최 요청

지난 2022년 2월 잠실진주아파트 문화재 발굴조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2년 2월 잠실진주아파트 문화재 발굴조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서울 잠실 진주아파트 공사 현장이 최종 공사비 인상 합의를 이룰지 주목된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진주 재건축 시공사인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시공단은 지난 16일 잠실진주 재건축 조합에 3.3㎡당 공사비로 823만원을 제시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 10월 요청한 공사비 인상안 889만원 대비 7.4% 줄어든 금액이다.

앞서 시공단은 공사비 인상을 두 차례 요구했다. 2021년 평당 510만원에서 660만원으로 한 차례 인상했다. 2022년 11월 공사가 재개됐지만, 지난해 10월 원자잿값 인상, 설계변경, 문화재 발굴 등을 이유로 평당 889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인상된 공사비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지난해 12월 임시총회를 열고 총공사비를 기존 7947억원에서 1조4492억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조합원 과반수 반대로 부결됐다.

이 과정에서 조합이 상대적으로 비싼 마감재를 원했다는 점도 공사비 인상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른 사업장보다 조합 지정마감재 비용이 비싸 조합원 분담금이 늘었다는 것.

시공단은 조합 측에 오는 4월까지 총회를 열고, 공사비 인상안을 의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공사비 인상 요인으로 꼽힌 마감재를 삼성물산이 선정하는 데 동의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시공단은 공사기간 연장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공단은 지난해 공사비 인상과 함께 공사기간 9개월 연장을 요청했지만 지난해 12월 총회에서 부결됐다.

잠실 진주아파트는 1980년 지어진 1507가구 규모 대단지다. 재건축 사업으로 최고 35층, 23개동, 2678가구(일반분양 819가구)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2018년 8월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삼성물산이 주간사로 약 59%의 지분을, HDC현대산업개발이 약 41%의 지분을 보유했다.

당초 지난해 분양을 진행하고, 오는 2025년 상반기 중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공사비 인상·공사 일정 연장 갈등으로 분양 일정이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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