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등 금융사, 303억 채권 최고 통지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한화 건설부문(대표 김승모)이 강원도 속초에 시공하고 오는 6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 고급 레지던스 호텔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중도금대출 연체가 발생해 주목되고 있다.

지난 26일 SBS비즈 보도에 따르면 대출을 해준 금융사들은 한화 건설부문에 상환을 요구하면서 법적 절차 직전의 최후통첩인 '채권 최고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 연체 규모는 현재 3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한화 건설부문은 '카시아 속초' 고급 레지던스 호텔 시공사로 참여했다. 시행사는 한국자산신탁, 위탁자는 마스턴제88호속초PFV다.

지난 1월 31일 사용승인서를 받았지만 신한카드와 동양생명, IBK캐피탈 등에서 일부 수분양자들에게 중도금대출 연체가 발생했다.

계약자들이 돈을 갚지 못하자 신한카드 등은 연대보증을 선 한화 건설부문에 지난 13일 303억 1800만원 규모의 채권 최고를 통지했다. 이 중 30~40억원이 신한카드, 나머지가 동양생명과 IBK캐피탈의 연체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300억원의 연체가 발생한 데는 2020년 분양 당시와 달리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계약 자체를 안하려는 상황으로 보여지고 있다. 당초 분양가는 10억원을 웃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등은 연체금을 한화 건설부문이 대신 갚아주고 수분양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장을 받은 한화 건설부문의 대위변제가 지연되면 금융사가 법적 절차에 돌입할 수도 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일부 계약자가 중도금 미납한 것은 맞으나 이런 일은 어떤 현장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시아 속초는 강원도 속초시 대포동 일원에 연면적 12만560㎡, 높이 99m, 지하 2층~지상 26층, 총 717실 규모로 조성됐다. 전 세계 24개국에서 47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 중인 반얀트리 그룹의 레지던스 브랜드인 '카시아'가 국내 처음으로 적용된 단지다. 올 1월 말 준공됐으며 오는 6월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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