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5월 이후 총 46차례 임금협상 교섭 실패

3월 10일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들이 임금 삭감 등에 반발하며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내에서 오토바이 경적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월 10일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들이 임금 삭감 등에 반발하며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내에서 오토바이 경적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진전이 없는 임금협상 마무리를 위해 오는 20일 부분 파업에 단행한다.

17일 현대중공업 노조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2019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일단 노조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유지하는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또 19일 정오에는 오토바이 경적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해 5월부터 총 46차례를 걸쳐 임금협상 교섭을 펼쳤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상황 등을 고려 지난 해 성과금을 조합원들에게 우선 지급하고 임금협상을 마무하자는 내용을 노조에 제안했지만 노조는 성과금 산출 기준이 노조 제안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전면 거부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교묘하게 ‘노조동의 때’ 조건을 붙여 성과급 지급이 안되는 이유를 노조탓으로 돌려 갈등을 부추기고 이미 지난 2015년 폐기된 산출기준에 근거한 성과금을 지급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실에 맞는 새로운 성과급 산출근거를 마련하자는 노조 요구에 사측은 노사합의로 폐기된 15년도 산출기준을 고집하고 있다”며 “노조의 제안은 전혀 반영치 않고 잘못된 산출기준으로 우선 지급한다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사측이 일방으로 정한 성과급 지급기준이라는 억지주장에 분노한 노동자의 절규가 현장을 뒤덮고 있다”며 “이제라도 사측은 노조가 요구한 산출근거에 맞춰 성과급을 즉각 지급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에 앞서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대중공업 총수 사익대변 갑질이사 선임반대! 국민연금 등 현중주주 반대의결권 행사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4일 한국조선해양 주총에서 현대중공업 가삼현 사장의 사내이사 반대와 최혁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국민연금 등 공적연기금이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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