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 매각이 불발된 데 이어 KDB생명(대표 최철웅)까지 매각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KDB산업은행(회장 이동걸)과 이동걸 회장을 향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도 JC파트너스(대표 이종철)가 신청한 KDB생명 대주주 변경 승인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JC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말 KDB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요청했지만, 금융위는 JC파트너스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MG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의 부실 문제 등을 이유로 심사를 보류한 상태다. 

여기에 KDB생명 주요 주주인 칸서스자산운용(대표 김연수)이 최근 법원에 주식매매계약(SPA) 이행중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주주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매각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칸서스운용은 당초 지난 2021년 말 만기였던 계약이 2022년 1월 말까지로 한달 연장된 것을 두고 약속한 계약기한이 지났는데도 산은과 JC파트너스가 임의로 기한을 연장하면서 계약효력이 상실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한을 또다시 연장하게 될 경우 칸서스운용 측 반발이 더 거세질 전망인 데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더라도 KDB생명 매각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은은 지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칸서스운용과 함께 6500억원에 인수한 뒤, 지난 2014~2016년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바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매각 불발에 이어 KDB생명까지 매각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동걸 회장을 향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산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 이 회장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노조는 “조선산업 발전과 대우조선 정상화의 선결과제는 이 회장의 퇴진”이라며 “되지도 않을 인수합병을 밀어붙인 책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된 유럽연합 심사 강행 책임, 자신의 실책은 노동자와 시민사회에 떠넘기는 무책임은 더 이상 국책은행을 이 회장 손에 맡길 수 없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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