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한도 폐지 이후 5000불 이상 구매 시 프로모션 진행
롯데 계열사 손잡고 내수통관 면세품 유통채널 확대

롯데면세점이 국내 여행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와 함께,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면세업계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국내 여행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수 통관 면세품 유통채널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겠다는 구상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 시점에 맞춰 내국인 대상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이 내국인 대상으로 대규모 증정 및 할인 행사를 예고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면세점 구매한도란 내국인이 해외로 출국할 때 적용됐던 미화 5000달러(약 600만원) 이상 면세품 구매 제한 금액이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를 지원하고 해외 소비 내수 전환을 유도할 수 있게 3월 중 이를 43년 만에 폐지키로 했다. 

이에 발맞춰 롯데면세점은 구매한도 폐지 시행일 이후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 5000달러 이상 구매하는 내국인 고객에게 결제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결제 포인트 'LDF PAY'를 최대 96만 원까지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금액의 증정 행사로 5월 1일까지 진행된다. 또 6월까지 온·오프라인 합산 금액 1만 달러를 달성한 고객에게는 특별 혜택이 주어지는 'LVIP' 멤버십 업그레이드의 기회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무착륙 관광 비행 전세기 탑승권 증정 행사도 마련했다. 이달 19일·26일 김포공항, 26일 김해공항에서 각각 출발하는 에어부산 항공편으로, 서울과 부산 시내점에서 하루 550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탑승권을 선착순 배부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상으로의 회복이 가까워짐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내국인 대상 마케팅을 대폭 강화해 고객 혜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소비자가 면세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계열사 협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지난 7일 업계 최초로 홈쇼핑과 손잡고 내수 통관 면세품을 판매한 바 있다. 오는 4월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앱에도 롯데면세점 전용관을 개설하고 MZ세대에게 인기 높은 패션잡화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롯데면세점은 롯데온(ON)에서도 전용관을 열고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월에 롯데온에서 진행한 라이브방송도 1만 뷰 수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또한 내수 통관 면세품 전용 온라인몰인 '럭스몰(LUXEMALL)'에서는 85개 브랜드의 4만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롯데면세점이 이처럼 내국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해외여행이 본격화되기 전, 먼저 숨통을 틔우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면세업은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으로 내국인의 매출 비중은 10% 안팎일 정도로 적은 편이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내국인 고객 확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면세점 매출은 1조1619억원으로 전월 대비 15.7% 감소했다. 외국인 방문객은 5만1319명으로 한 달 전보다 33.3%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외국민 매출은 1조771억원으로 17% 내려앉았다. 이에 반해 내국인 매장 방문객은 5만1319명으로 한 달 전보다 3.1% 증가하며 매출이 5.2% 증가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