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 결의안 승인…매출 규모 3조7000억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주총서 합병 결의안을 정식 승인했다. 사진=각 CI.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주총서 합병 결의안을 정식 승인했다. 사진=각 CI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롯데의 식품 계열사 롯데제과(280360)와 롯데푸드의 합병 결의안이 정식 승인되면서, 하반기 수익성을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양사가 올해 1분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그간 비슷한 사업을 운영해온 만큼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지난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양사는 7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며 롯데제과가 존속 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는 구조다. 

앞서 양사는 올해 1분기 나란히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8%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40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롯데푸드의 실적도 후퇴했다. 롯데푸드의 1분기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4억원으로 52% 줄었다.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 후 '경영효율화' 기대
업계는 양사의 법인 통합 이후인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양사는 합병 효과를 고려한 올해 실적 목표치로 4~5%대 영업이익 신장을 내세웠다. 조직 및 구매, IT 인프라 통합을 통해 중복 비용은 줄이고 경영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양사의 합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중복된 사업이었던 빙과 조직이 통합된다는 사실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은 빙그레(28.0%)가 해태(12.2%)를 인수하여 합산 점유율이 40.2%를 기록했다. 그러나 롯데제과(30.6%)와 롯데푸드(14.7%)의 합병이 이뤄지면 점유율은 45.2%를 확보하며 1위 업체가 된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는 시장의 우위를 점하며 보다 주도적인 전략을 취할 수 있다. 롯데제과는 합병 이후 현재 중복된 생산 및 물류 라인을 축소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브랜드도 축소하여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양사의 영업망이 통합되면서 영업 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일례로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하여 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펼칠 수 있다. 롯데푸드는 현재 약 20개국, 50개의 거래선을 통해 해외 수출을 전개하고 있으나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의 4배에 달하는 70여 개국, 200여 개의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법인도 카자흐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에 달한다. 

이커머스 조직도 통합된다. 자사몰을 통합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이커머스 조직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사업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전용 물류센터를 검토하는 등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게 롯데제과의 구상이다. 

이 같은 상황에 증권업계에서도 합병 이후 실적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합병 이후 빙과 및 이커머스, 글로벌 부문의 우선 통합을 통해 효율화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사가 유지, 유제품 등 중복 원재료가 많다는 점에서 구매 효율화만 가시화되더라도 상당한 원가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도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롯데제과는 제과업에 한정된 사업 영역의 한계를, 롯데푸드는 국내 중심의 사업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