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SK증권 이어 검사 대상 확대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채권시장 내 증권사의 불건전한 영업 관행을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이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과 유진투자증권(001200, 대표 유창수·고경모)을 대상으로 검사에 나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이들 증권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한다. 

금감원은 올해 주요 검사 계획 중 하나로 증권사의 신탁·랩(Wrap) 관련 불법거래 및 위험요인 등에 대한 테마검사를 선정한 바 있는데, 이번 검사도 그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과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에 대한 현장검사를 시작으로 SK증권(001510, 대표 김신·전우종) 등 증권사 전반으로 검사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일부 증권사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기 위해 단기 신탁·랩 계좌에 유동성이 낮은 고금리 장기채권·기업어음(CP) 등을 편입하는 등 ‘만기 미스매칭’ 운용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측은 “만기 미스매칭을 통해 과도한 목표수익률을 제시하게 되면 자금시장 경색 및 대규모 계약해지 발생 시 환매 대응을 위해 연계거래 등 불법·편법적인 방법으로 편입자산을 처분할 수 있다”며 “이는 법상 금지하고 있는 고유재산과 신탁·랩 재산 간 거래, 손실보전, 이익보장 등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장검사를 받은 증권사들도 이 같은 형태로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감원은 향후 다른 증권사로 검사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

금감원 측은 “검사 대상으로 선정된 회사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검사 결과 확인된 위법사항의 경우 엄정 조치해 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을 근절하고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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