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CB·BW 운용실태 검사도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채권시장 내 증권사의 불건전한 영업 관행을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이 NH투자증권(005940, 대표 정영채)과 미래에셋증권(006800, 대표 최현만·이만열)을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인 16일부터 이들 증권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올해 주요 검사 계획 중 하나로 증권사의 신탁·랩(Wrap) 관련 불법거래 및 위험요인 등에 대한 테마검사를 선정한 바 있는데, 이번 검사도 그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은 KB·하나·SK·한국투자·유진투자·교보·키움증권 등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그동안 일부 증권사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기 위해 단기 신탁·랩 계좌에 유동성이 낮은 고금리 장기채권·기업어음(CP) 등을 편입하는 등 ‘만기 미스매칭’ 운용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측은 “만기 미스매칭을 통해 과도한 목표수익률을 제시하게 되면 자금시장 경색 및 대규모 계약해지 발생 시 환매 대응을 위해 연계거래 등 불법·편법적인 방법으로 편입자산을 처분할 수 있다”며 “이는 법상 금지하고 있는 고유재산과 신탁·랩 재산 간 거래, 손실보전, 이익보장 등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장검사를 받은 증권사들도 이 같은 형태로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제재 수위가 어떻게 나올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지난 7월 5일 “신탁·랩 관련 불건전 영업 관행은 최고경영자(CEO)의 관심과 책임의 영역”이라며 “감독당국은 불법행위를 전제로 하는 영업 관행에 대해서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금감원은 전날인 16일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을 대상으로도 수시검사에 착수해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운용실태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CB·BW를 활용해 무자본 인수합병(M&A)이나 부실기업 주가조작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감원이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최근 5년간 투자한 CB·BW 중 횡령·배임, 부도, 감사의견거절 등을 이유로 거래정지 또는 상장폐지된 기업은 18곳으로, 이들 기업에게 공급한 금액은 7800억원에 달했다.

메리츠증권이 자금 공급한 거래정지 기업 리스트 (사진=이용우 의원실 제공)
메리츠증권이 자금 공급한 거래정지 기업 리스트 (사진=이용우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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