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측 33.45% vs 反조원태(조현아) 연합 32.06% 확보 접전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현아 전 부사장이 쐐기를 박는 반기를 들면서 조원태 회장 진영과 ‘反 조원태’ 연합간의 싸움이 본격화 됐다.

7일 한진칼(180640, 대표 조원태, 석태수)은 이사회를 열어 내달 열릴 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특히 조 회장은 이번 이사회를 통해 경영쇄신안 등을 발표하며 ‘캐스팅보트’의 표심을 꾀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한진칼 사내이사는 조현태 회장과 석태수 사장 등 2인 체제로 조 회장은 내달 임기가 만료된다. 따라서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는 바로 조원태 회장 이사 연임을 결정짓는 최대 주주총회인 셈이다. 그동안 조 회장은 연임을 위해 KCGI•반도건설 등 反조원태 진영 대비 우위에 있었지만, 호텔 경영권 등을 둘러싸고 조현아 전 부사장이 反조원태 연합으로 이탈함에 따라 피 말리는 상황에 몰렸다.

현재 한진칼 주주 지분율을 살펴보면 조원태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6.25%와 함께 최근 조 회장을 지지한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와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함께 사실상 한진그룹의 우군인 델타항공(10%)과 카카오(1%) 지분을 더하면 지분은 총 33.45%다.

반면 反조원태 연합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지분 6.49%를 포함, KCGI(17.29%)와 반도건설(8.28%)의 지분을 합치며 지분율은 32.06%(의결권 기준 31.98%)로 조원태 진영과의 차이는 1.5%대로 좁혀 들게 된다.

특히 한진칼은 이사 선임 및 해임안은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안건이 통과되는데 지난 해 주총 참석율이 77.18%였던 점을 감안하면 안건 통과를 위해 최소 38∼39%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양 측이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승패는 국민연금과 기관 투자자, 소액주주 등 표심에 달라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재 주목을 끌 수 밖에 없는 건 한진칼 지분 4.11%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과 지난 해 3.61%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3.8%를 보유한 대한한공 사우회 등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한 바 있지만 기업 경영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비난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아직까지 전면에 나설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또 3%대를 보유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KCGI측 대표간의 인연에 따라 反조원태 연합에 따라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역시 3%대를 쥐고 있는 대한항공 사우회 경우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향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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