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사업 경험 없는 신규 임원들로 경영 불확실성 커져"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고용노동부 서울노동지청 앞에서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는 사모펀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증권경제신문)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가 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고용노동부 서울노동지청 앞에서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는 사모펀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증권경제신문)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사모펀드 케이엘엔파트너스에 매각된 해마로푸드서비스 노동조합이 사측의 부당한 인사발령 행위와 직영점 확대 방침을 비판하고 나섰다.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고용노동부 서울노동지청 앞에서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는 사모펀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노조에 대한 부당한 인사발령의 명백한 근거를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인수를 완료한지 6일 후인 지난달 25일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회사가 인사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노조 측이 주장하는 문제는 인사발령에 대한 기준과 원칙이 없다는 것.

노조 관계자는 “기준과 원칙이 없이 노조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불리한 인사발령을 냄으로써 조합원들을 흔들고 있다”며 “이제껏 해온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부서로 인사 발령을 내는 것은 조합원 이탈을 꾀하고 노조를 약화시킬 목적의 부당발령이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고 나아가 노조 무력화를 꾀하는 정황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회사는 지난달 17일 ‘내부의 인사 정보 등이 외부 언론에 자세히 유출되고 있다’며 ‘회사와 관련된 정보를 왜곡 또는 날조해 유포할 경우 징계 및 민사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고 전했다.

또 “노동조합을 대하는 일련의 사측 태도와 입장에 비추어 노조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교섭하겠다던 사측에서 사실상 노조와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노조는 “조합원 명단 미공개를 이유로 진정인과의 임금교섭을 거부하는 것은 단체교섭을 거부하는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며 “회사가 통상적으로 진행해 왔던 개별 연봉협상을 노조와의 임금교섭을 이유로 거부하는 것 또한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개된 조합원은 개별 연봉협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은 조합원에 대한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맹 사업 경험이 없는 사모 펀드 신규 임원들의 경영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노조 한 관계자는 “현재 사모펀드 측에서 취하고 있는 직영점 확대와 같은 새로운 전략으로 가맹점주 들은 상당한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맘스터치의 빠른 성장은 다른 패스트푸드 대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직영점 없이 가맹점을 중시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하지만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인수하면서 기관투자자의 출자를 끌어들여 서울 및 수도권 매장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맥도널드 등 대형프랜차이즈 출신 경력자들을 다수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 직영점 출점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직영점은 가맹점보다 초기 출점비용이 높기 때문에 매장 확대 과정에서 광고비나 판촉비, 마케팅 비용 증액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기존 가맹점주들은 이에 대한 부담을 나눠 가지게 될 수 있다는 우려 뿐 아니라 상권이 겹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더해지며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는 게 노조 관계자의 전언이다.

노조 관계자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들은 성장하고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회사생활을 해 왔으나 현재는 이탈 직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함께 키워온 회사에 대한 애착이 컸던 만큼 하루빨리 조직의 비정상적인 상황이 정상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사는 오는 5일 2차 단체교섭을 앞두고 있어 또 한번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해마로푸드서비스지위 임원들이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증권경제신문)
(왼쪽부터) 이충수 부지회장, 남유진 조합원, 허준규 지회장이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증권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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