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900억원 2021년 1월까지 가지급
투자자들, 최종 회수금액 따라 차액 되돌려줄 수도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원금 상환 지연이 발생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의 절반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23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회사가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DLS 잔액은 3799억원이며, 오는 2021년 1월까지 가지급될 금액은 총 1899억원이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원금 상환이 지연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만기가 연장된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금액의 50%를 가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투자금 절반을 미리 지급해 일단 한숨 돌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최종 회수한 투자금에 따라 고객에게 가지급금에 차액을 더해주거나 차액을 돌려받을 예정이다. 

해당 DLS는 독일 현지 시행사인 저먼프로퍼티 그룹이 현지의 기념물 보존 등재 건물을 사들여 고급 주거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다. 이 사업을 위해 저먼프로퍼티 그룹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의 대출 펀드가 인수했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DLS 신탁 상품이 지난 2017년 5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국내에 판매됐다. 

총 판매금액은 5300억원가량이다. △신한금융투자(3799억원) △하나은행(559억원) △우리은행(222억원) △NH투자증권(243억원) △현대차증권(124억원) △SK증권(74억원) △하나금융투자(50억원) 등이다.

그러나 인허가 문제 등으로 개발이 차질을 빚으면서 해당 상품을 판매한 국내 금융사들도 투자자 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판매금액이 가장 큰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3월 말 현재까지 만기가 연장돼 원금 상환이 지연된 가입자는 921건, 투자금액은 2159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투자에서 가지급금을 지급하는 고객은 개인과 법인 모두 포함된다. 가지급금은 고객들에게 관련 내용에 대한 개별적인 설명, 권리와 의무 등에 관련된 서류작성 절차를 거친 후 오는 4월 중 지급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나머지 투자금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방법으로 회수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만기 연장으로 자금 상황에 어려움을 겪은 고객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향후 운용사와 함께 투자금 회수에 더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해당 DLS와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으로 발생한 고객 손실에 대해 사과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대표는 “고객 투자금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이 있고 없고를 떠나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후임 대표이사로는 이영창 미래에셋대우증권 부사장이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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