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인수전, 신세계ㆍ롯데는 불참 가능성 높아
관건은 몸값...8월 3일 기한 내에 매각해야

요기요 BI와 슬로건. 사진=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이베이코리안 인수전에 이어 배달 앱 2위인 요기요 인수전에 대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초 지난 17일 예정됐던 요기요 매각을 위한 본입찰 일정이 일주일 가량 연기돼 이날 진행된다. 이번 인수전의 매각 대상은 DH코리아 지분 100%로, DH는 요기요 매각가로 2조원 수준을 희망하고, 인수 후보자들은 인수가로 1조원 안팎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예비입찰에는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해 본입찰적격 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 요기요 인수전, 미지근한 온도
그러나 초창기 요기요 인수에 대한 관심과 달리 현재 요기요에 대한 관심은 미지근한 모습이다. 앞서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당초 요기요 인수전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기업으로 거론된 곳은 신세계의 SSG닷컴이었다. 요기요의 희망 매각가가 1~2조원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SSG닷컴의 경우 자금 부담 없이 원활히 인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신세계 이마트의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4조원대의 매각 금액을 제시함에 따라, 2조원대 요기요 인수에 추가로 뛰어드는 것은 큰 부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가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롯데가 요기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이베이코리아를 놓친 만큼 확보한 실탄을 요기요에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던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지분 전량인 15%를 8300억원에 롯데물산에 매각하는 등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위해 약 2조원의 실탄을 확보해왔다. 다만 롯데는 그룹이나 쇼핑에서 기업 인수합병(M&A)건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은 맞지만, 요기요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신세계와 롯데 등 유통 대기업은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이렇게 되면, 홈플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MBK파트너스나 다른 사모펀드가 유력 인수 후보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요기요의 몸값이다. DH가 요기요의 희망 매각가를 2조원대로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2월 DH에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정한 요기요 매각 시한이 8월 3일로 얼마 남지 않아 DH의 입장에서는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경우, 매각 시한을 6개월 연장할 수 있지만 공정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위험성이 있다. 이에 업계는 DH측이 기간 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몸값을 내리고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판결에 따라 급하게 인수 매물로 나왔지만, 업계에서는 요기요의 활용성을 꽤 높다고 보고있다"며 "만약 2조원대보다 더 몸값이 내려가게 된다면, 추가로 인수 의지를 드러내는 기업이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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