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아무런 조건 없이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 통장과 전월 실적을 따지지 않고 매달 최대 4만6500원 캐시백을 제공하는 체크카드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고객들을 끌어모았던 토스뱅크(대표 홍민택)가 잇따라 혜택을 축소하고 나서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토스뱅크는 오는 2022년 1월 5일부터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에 일부 조건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1억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서는 기존처럼 연 2% 금리를 유지하고, 1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 0.1% 금리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1억1000만원을 토스뱅크 통장에 예치한 고객은 1억원까지 연 2%의 금리를 적용받지만, 초과하는 1000만원에 대해서는 연 0.1%의 금리가 적용된 이자를 지급받게 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임에도 예적금과 달리 수시입출금 상품인 토스뱅크 통장의 시장 경쟁력은 뛰어난 상황”이라며 “약 99%에 달하는 고객의 경우 기존과 변함없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혜택이 축소된 건 수시입출금 통장뿐만이 아니다. 토스뱅크는 오는 2022년 1월 5일부터 체크카드 캐시백 혜택도 줄이기로 했다.

당초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커피 △패스트푸드 △편의점 △택시 △대중교통 등 생활밀착형 5대 카테고리에서 결제하면 건당 300원씩 매달 최대 4만6500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바뀐 캐시백 조건을 보면 편의점 캐시백 지급 최소 결제금액 기준이 300원에서 3000원으로 늘어난다. 이용 가능한 편의점도 기존 5곳에서 2곳으로 축소된다. 

대중교통의 경우 건당 300원에서 100원으로 캐시백 혜택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매달 최대 4만6500원을 받을 수 있던 캐시백 혜택은 4만300원으로 축소된다.

이 같은 혜택 축소에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왜 했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토스뱅크가 혜택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이유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규제로 신규 대출상품 판매가 중단되면서 ‘역마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출범 9일 만에 대출 한도 5000억원을 다 소진하고 연말까지 신규 대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역마진 우려로 혜택을 변경하면서 캐시백 혜택 업종을 바꾸는 것도 고려했지만 고객들이 기존 업종을 좋아하셔서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하게 됐다”며 “혜택이 줄어든 점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부분도 있지만 더 좋은 상품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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